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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道主) 라는 허상에 빠진 합기도계의 민낯
 
박세림(이학박사) 기사입력  2025/09/04 [09:44]

▲ 박세림 이학박사 ©한국무예신문

대한민국에는 수십 개의 합기도 단체가 존재한다. ‘합기도’라는 명칭은 고유명사에 속하지만, 여러 단체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각 단체의 수장들은 하나같이 합기도 발전과 저변 확대라는 듣기 좋은 명분을 내세우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합기도 단체 중 설립 초기 소위 ‘빅3’ 단체는 각각 뚜렷한 기법(技法)과 개성 있는 술기를 선보이며, 합기도에도 다양한 유파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많은 합기도 단체장이 당당히 ‘도주(道主)’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합기도협회는 오래전부터 지한재 씨를 합기도 도주로 정의했고, 국제연맹 합기회 재남무술원에서도 대를 이어 명성광 씨가 도주 직위를 사용하고 있음이 해외 지부 수련인의 SNS를 통해 확인되었다.

 

또한 2000년대 초, 합기도 초대 도주의 사망 16년 뒤, 최용술 도주의 며느리가 김윤상 관장을 3대 도주로 지명하였다.

 

초대 도주 사망 후 3대 도주 명칭을 얻은 용술관의 선정에 대해, 합기도 수련 경험도 전무(全無)한 도주의 며느리는 도주 자리를 종가(宗家)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충남 금산 소재 용술관의 김윤상 관장에게 넘겼다는 의견이 있었다.

▲ 80년대 국제연맹합기회 단증(사진제공: 필자)     ©한국무예신문

또, 2대 도주 또한 창시자가 지정한 미국의 장진일 씨가 아닌, 도주의 아들 최복렬 씨로 표기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최용술 도주의 아들 최복렬 씨는 발차기는 잘하였지만 합기도 수련에 그다지 뜻을 두지 않았고, 손자 역시 예전 용술관에서 수련을 했다고는 알려졌지만 현재 합기도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최용술 도주의 사망으로 합기도 수련 경험도 없고 관련 없는 며느리가 단지 최씨 집안 일가(一家)였다는 이유만으로 도주 지명권을 갖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며느리의 짧은 생각으로 도주를 지명함에 따라 오늘날 근본 없는 인간 '마네킹쇼'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다.

 

또, ‘도주’라는 직함은 원래 일본 아이키도의 시조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가 사용하던 명칭으로, 한국 무예인 합기도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지한재, 명성광, 김윤상 세 인물이 자신들의 유파의 수장을 뜻해 도주라는 칭호를 쓰는 것인지, 합기도 전체의 주인임을 의미하는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한 무예 종목 안에서 각자의 특색을 살려 도장을 세우고 단체로 성장시킨 것은 충분히 의미 있고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원류가 되는 종목 전체의 주인 노릇을 하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특히 한국 무예 중에서도 합기도는 이러한 문제점이 두드러진다.

▲ 1대 도주의 며느리가 내린 3대도주 인증서(이미지 출처:무카스)  © 한국무예신문

 

100년도 되지 않는 무예의 역사 속에서 합기도는 서로의 의견 차이와 유파의 우수성만을 내세우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제는 도복 통일, 경기 규정 통합만이라도 이뤄져야 정부에 무언가를 요구할 자격을 가질 수 있다.

 

단체장들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인데도, 도주 직함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제 단체의 수장들은 대부분 고령이라 시간이 많지 않다. 여러 단체가 힘을 모아 공통된 안(案)을 마련해야 할 때다. 도주라는 명칭을 두고 다투며 문제 해결을 미루고 있을 여유는 이미 지났다.

 

오늘날 많은 합기도인의 도복 입은 자부심을 부끄러움으로 만든 총협회의 사이비 쇼 또한 소위 '전통병'에 걸린 이의 치기(稚氣) 어린 수작(酬酌)에 불과할 뿐이다.

 

전통은 우리 스스로가 지켜 나가는 것이지, 누군가가 제시하는 것이 아님을 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무예 수련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오늘날, 합기도의 존립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이제는 과거처럼 서로 잘났다고 다투는 시대가 아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며 합기도 생존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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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4 [09:44]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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