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아~압!" 10월 12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제8회 용인대선후합기도장 합동공개심사에서 어린 수련생들이 심사를 받고 있다. © 한국무예신문 | |
하늘은 청명하고, 산과 들에는 형형 색깔의 단풍 물결이 출렁거리는 가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성남실내체육관에 도복차림의 아이들이 비장한 모습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기도내에 용인대선후합기도체육관의 제8회 통합공개심사가 있는 날이다. 11개체육관 600여 명의 수련생들이 모여 여러 지인 및 학부모를 모시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인 것이다.
화성향남, 수원정자, 용인수지, 용인죽전 등 경기도 지역의 먼 거리에서 오는 수련생들은 거리 탓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고 나와 전세버스에 몸을 실어 심사에 참석하러 온 것이다. 그러나 차에서 내리는 순간 졸린 기색은 어느새 사라지고 심사에서 멋진 모습으로 승급을 하겠다는 눈매가 날카롭게 까지 느껴졌다.
이번 공개심사는 2006년 1회를 시작으로 오늘까지 8회째를 맞아 항상 성대한 잔치의 한마당으로 행사를 이어왔다.
오전7시. 실내체육관은 행사 준비를 위해 성남시내 관장님과 사범님들이 매트작업 및 현수막, 시상대배열 등 여러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회자의 전체 정렬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각 체육관별로 정열을 하여 심사의 시간을 긴장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 선언과 심사자대표의 선서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심사의 막이 오른 것이다.
본 심사에 앞서 선후합기도 사범들로 구성된 시범단과 신흥동 선후합기도시범단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웅장한 음악에 맞춰 호흡법으로 시작해서 묘기발차기, 낙법, 기계체조, 형(품세), 송판격파, 무기술, 호신술로 이어져 심사장분위기를 흠뻑 달궜으며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탄성과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오늘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한 시범단의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나오는 순간이었다.
이제 코트별 심사. 4코트로 나뉘어 11개도장의 수련생들이 숨을 죽이며 자기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많이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 용인대선후합기도장 수련생들이 제8회 합동공개심사에서 약속대련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한국무예신문 | |
청명한 가을하늘을 찌를 듯 아이들의 기압소리가 체육관 전체를 울리듯 퍼져 나갔다.
유치부에서 성인부까지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유치부수련생들의 허술한 동작에도 학부형들은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흐뭇한 시간이었다. 심사는 12시에 종료됐다.
모든 수련생과 참석한 내빈, 학부형 모두가 하나가 된 자리였다. 매번 통합공개심사라는 타이틀로 행사를 치루지만 이번만큼 성대하고 질서정연하고 모든 면에서 잘 했다, 라는 찬사를 얻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더 최선을 다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용인대선후합기도 김형택 총관장은 “합기도는 학교폭력예방 및 청소년선도에 일조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기면서 체력이 향상 되고 자기호신이 되는 생활체육합기도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이번 통합심사가 11개 선후체육관 일원 모두가 하나 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큰 마당이며 계기로 하여 우정과 결속을 다지고 선후합기도가 더욱 큰 발전을 기약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공개심사를 통하여 수련생들에게 숭고한 애국정신과 무예인의 강인한 정신과 마음, 그리고 인성교육의 메카가 합기도라는 재인식을 심어주는데 주목적이 있고, 또한 이를 통해 수련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자신감과 용기를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내년 통합공개심사도 더욱 최선을 다짐하며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협조해준 동료 및 사범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