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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이전하자!
무혼(武魂)으로 당당하게 나서자!
 
신성대 논설위원(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1/11/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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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미신이라 하기엔 너무 그럴싸한 터부들이 있다. 이제까지 그것이 지켜졌다면 일단은 역시 또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때로는 자기만은 예외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세상일이란 분명하지는 않지만 어떤 인과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해서 온갖 역학이나 방술들이 발달해온 것이 아니겠는가.
 
예전부터 청와대 터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아무튼 지금까지 이 나라의 역대 대통령치고 뒤 끝이 깨끗한 이는 단 한명도 없었으니, 망명, 피살, 유배, 감방, 자살, 속된 말로 개망신 안 당한 대통령이 없다. 이게 우연일까? 아니면 징크스일까? 풍수 때문이라면 지나친 미신일까? 물론 어느 풍수가치고 현재의 청와대 자리를 좋게 이야기 하는 사람 없다. 불길하고 배덕하고, 뒷산의 기(氣)가 너무 센 탓에 그곳에 들어간 사람치고 좋은 꼴 보기 힘들다고 한다.
 
부엉이바위와 개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예전부터 그 생김새나 하는 짓을 두고 청개구리상이니, 금개구리상이니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아직도 그를 금두꺼비로 받드는 추종자들도 많다. 헌데 묘하게도 온갖 구설수를 겪고 나서 하필 고향으로 내려간 것이다. 풍수적으로나 역학적으로 사람이 타향에 나가 살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그다지 좋은 처사로 보지 않는다.
 
태어난 골짜기로 다시 찾아간다는 것은 곧 생을 마감하러 간다고 보는 것이다. 해서 옛 사람들은 늙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더라도 태어난 마을로 가지 않고 그 이웃마을로 비켜가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튼 흉하거나 길하거나 타향을 떠돌다가 고향을 찾아가는 것은 결국 거기서 생을 마치는 것이니, 죽을 곳으로 찾았던 여생을 보내려 찾았던 틀린 속설은 아닌 듯하다.
 
헌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향마을 생가 부근에 새로 집을 지었는데, 하필 부엉이바위 밑이라 하니 역학적으로 참 절묘하다 하겠다. 쌍꺼풀 수술한 개구리가 부엉이 부리 밑으로 제 발로 찾아갔으니 그의 죽음은 필연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호사가들이 극적인 한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퍼즐맞추기로 풀어낸 얘기에 불과하다지만, 무조건 무시하기엔 너무도 사건이 절묘하다. 얼마전 리비아의 카다피 대통령 역시 망명길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저항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이제 어떤 운명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가뜩이나 관상학적으로 하관이 부실한데 앞으로 무슨 일을 겪을지 염려스럽다. 작금의 연이은 부패로 스스로 “나라가 다 썩었다”고 통탄하고는 있지만, 제발이지 임기 중엔 운이 다하지 않아 무사히 넘어가야 국민들이 덜 피곤할 텐데 괜한 걱정이 앞선다.
 
자, 그건 그렇고 다음 대통령은 또 어찌 되려는가? 현재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가 청와대 주인이 될 것인가? 또 된다면 어떤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비록 생가는 아니지만 어렸을 적부터 성년이 다 될 때까지 살았으니,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 아닌가. 게다가 그 집에 살면서 양친이 차례로 비명횡사하지 않았던가. 과연 보통사람이면 그런 집에 다시 살 마음이 날까? 다음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5년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
 
국가의 위상과 대통령관저

모든 위정자는 자기 시대에 자신의 업적으로 선임자와는 다른 개혁적인 일 이외에도 뭔가 드러나는 대규모적인 것을 건설하고 싶은 기본적인 욕망을 가지게 된다. 과거 박정희의 경부고속도로, 전두환의 88고속도로 및 한강개발, 노태우의 새만금 및 서해안고속도로, 김영삼의 고속철도, 김대중의 인천국제공항, 노무현의 행정도시, 그리고 이명박의 한반도대운하 대신 4대강개발.
 
다음 대통령은? 사실 쉽지 않은 노릇이다. 이제 한반도 구석구석 삽질 안한 곳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마땅히 새로운 것도, 건설할 곳도 없어 머잖아 아마도 재개발사업 정도로 만족해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모르긴 해도 앞으로도 이런 대규모 건설 공약을 찾아내지 못하면 다음 대통령 되기 힘들 것이다. 이제까지 가장 큰 건설공사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항상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새 시대를 여는 새 이미지 구현

현재 대통령관저로 사용하고 있는 청와대는 일제시대 7대 총독인 미나미 지로(南次郞, 1936-41년 재임)의 관저였던 것을 해방 후 경무대로 사용하다가 어영부영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해방 후 지금까지 가파른 현대사를 달려오며 숱한 역사적 굴곡을 잉태했던 이곳은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들에게 그다지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곳으로 인식 내지는 기억되지 못하고 있다. 기실 나라의 형편이 넉넉했더라면 진적에 새로 지어 옮겼을 것이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계획된 장소가 아닌 임시로 집무를 시작하던 곳이어서 외지고 구석지고 협소하고 감춰진 곳으로서 개방과 투명성을 부르짖는 현시대적 이미지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해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할뿐더러 지금도 뭔가 숨어서 일을 모의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공정사회, 소통을 부르짖어 봐야 헛구호로 들린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당당하게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 대통령관저로서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구태의연한 구시대적인 사고와 습관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대통령관저부터 옮겨 이미지부터 바꿔야 한다. 거기서부터 참다운 개혁 개방의 정치가 시작되어야 한다. 이제는 넓은 평지로 나가 당당하게 우뚝 서야 한다. 관저의 신축 이전은 이러한 국민적 의지를 확인하고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국 정치사의 전환점이자 새 시대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 청와대 자료이미지     ©한국무예신문

세계 유일의 정문도 없는 대통령관저?

현재의 관저가 역사적 정통성을 지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형적 위치에서 오는 위압적 권위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형식적인 정문은 너무 협소한데다 앞은 궁궐이 막고 있고 좌우에는 민가들이 들어서 있어 드나드는 데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부속 건물들도 주변에 무질서하게 들어서면서 민가와 뒤섞여 있다. 가뜩이나 관광버스들이 들락거리면서 주변 동네는 주차난에 하루 종일 소란스럽다. 한 국가의 위상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 국격(國格)에 맞는 새로운 관저를 지을 때가 되었다.
 
  좁고 협소하고 폐쇄적 → 넓고 당당하고 개방적
  불투명하고 음모적이며 자폐적 → 투명하고 합의적이며 소통적
  옹졸하고 부정적인 밀실행정 → 대범하고 긍정적인 공개행정
  배타적이며 비밀스랍고 편협함 → 포용적이며 떳떳하고 공평함
  위압적 거북하고 구태의연 → 대등하고 친화이며 혁신적
 
청와대 터는 현재 화합의 형세와는 거리가 멀다. 포용과 화합보다는 배척과 편협의 기운이 감도는 자리이다. 평지로 나가 앞이 탁 트인 자리에서 사통팔달하게 길을 내고 누가 봐도 당당하고 공정하게 들고나는 곳이어야 하며, 당연히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정책들도 공평무사할 것 같은 느낌을 줘야 진정한 국민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열린 사고, 열린 행정의 시대가 아니면 결코 선진국 문턱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풍수적인 관점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청와대에서 밤을 지내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을씨년스럽고 으스스한 기운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웬만큼 기가 세지 않은 사람은 그 터에서 2,3년 견디기 힘들 것이다. 물론 대통령이 될 정도의 인물이면 강심장이어서 그다지 크게 드러나 보이지는 않겠지만, 은연중 신경쇠약이 누적되어 살짝 맛이 갈 수밖에 없는 자리이다. 이곳에 거주했던 모든 역대 대통령의 뒤끝이 모두 아름답지 못했던 점을 우연만 돌릴 수가 없는 이유가 바로 이 풍수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다.
 
아무튼 현재의 청와대 자리는 어떤 개인의 택지로도 기피할 수밖에 없는 터이지만, 일국의 대통령관저로는 처음부터 어울리는 곳이 아니었다. 풍수적으로 봐서도 그 터는 산 사람이 살 만한 곳이 아니다. 배덕의 형상을 하고 있는 뒷산 백악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위험스럽고 부자연스러워 포용을 거부한다. 게다가 앞에는 경복궁이 가로막고 있어 정면으로 문을 낼 수도 없는 곳이다. 정문 없는 대통령관저? 황당하기 짝이 없다. 현재 억지로 만든 정문이 있지만 사실 궁궐 담벼락에 막혀 있으나마나. 결국 동쪽 서쪽 골목길 쪽문을 드나들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경복궁이 어떤 곳인가? 조선 초기 이곳에서 지낸 왕들의 뒤끝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도무지 적통으로 왕계가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부자지간, 형제지간의 골육상잔을 불러왔었다. 그리하여 세조는 이 궁을 버리고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겨가 버려 이후 사람이 살지 않는 폐궁이 되었다. 구한 말 대원군은 이곳을 다시 다듬고 증축해서 기울어가는 왕권의 위엄을 되살려보고자 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망국의 지름길을 달리게 된다.
 
이 죽은 귀신들의 집(폐궁, 폐가, 흉가) 바로 뒤에 대통령관저라? 아무래도 흉물스럽다. 그 자리는 결코 택지가 아니다. 분명 신(神)을 모시는 자리이다. 신처럼 군림하는 자리이다. 지도에도 표시가 안 된 유령의 집이 바로 청와대가 아닌가? 일국의 대통령관저가 지금처럼 산기슭에 틀어박혀 드나드는 변변한 정문조차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지난 냉전 시대 안보적인 면을 고려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진즉에 탁 트인 평지로 옮겼어야 했다. 대통령관저는 도적들의 산채가 아니다. 정문 앞에 쭉 곧은 탄탄대로가 펼쳐져야 한다. 다른 모든 나라 대통령궁이나 왕궁, 수상관저는 평지에 당당하게 서 있는데, 유독 한국만 모조리 산기슭에 숨어 있다. 당당한 무혼(武魂)으로 얼마 남지 않은 김포평야 부근으로 서둘러 옮겼으면 한다.
 
구관저 청와대의 활용

현재 역대 대통령기념관이 따로 없이 각자 알아서 짓고 입맛대로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를 한 데 모아서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그런 면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더불어 궁중유물박물관을 옮겨 놓고 경복궁을 원래대로 복원하면 주변 일대는 자연스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벨트로 탈바꿈 할 것이다. 또한 뒷산의 개방은 시민들에게 더없이 좋은 휴식 공간을 제공해 주어, 청계천과 더불어 가장 사랑받는 서울의 명소가 될 것이다.
 
노무현정권의 수도 이전은 심한 국민적 반대에 부딪혀 결국 행정도시라는 어정쩡한 모양새를 만들고 말았다. 하지만 대통령관저 신축 이전은 서울 시민, 나아가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겠지만 그다지 큰 저항은 없을 것이다. 서울시민은 오히려 반길 일이다. 대운하니, 한일 한중 해저터널이니 하는 것보단 훨씬 현실성 있는 사업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서라도 이 구질구질하고 역겨운 한국의 정치행태를 한번 뒤엎어 새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 대선 공약에 오르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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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04 [08:28]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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