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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일곱 가지 덕[七德]
고대 그리스 정신과 기사도
 
신성대 논설위원(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2/02/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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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말하는 윤리학(倫理學, ethics)은 원래 ‘습속’ ‘성격’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ethos에서 유래하였으며, moral philosophy라고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에토스의 실현을, 사회적으로는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규범과 원리의 확립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을 말한다. 서양에서의 윤리 사상은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확립되었다. 소크라테스는 ‘덕(德)’은 곧 ‘지(知)’라고 하여, 명확한 이해와 자각으로 뒷받침된 덕이 아니면 덕의 이름에 값할 수 없다고 했다.
 
플라톤의 윤리 사상은 개인 윤리의 단계에 머물지 않고 사회 윤리로서의 국가학 혹은 정치학에 귀결한다. 그는 《국가》를 통해 인간의 영혼이 이성(理性)과 의지(意志)와 정욕(情欲)으로 나누어지듯이 국가를 구성하는 계급도 이성에 해당되는 지배 계급, 의지에 해당하는 방위 계급, 정욕에 해당하는 직능 계급으로 나누고, 이들 각자에 해당되는 덕이 지혜(智慧), 용기(勇氣), 절제(節制)라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이 세 가지 덕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정의(正義)가 실현된다고 하였다.
 
▲ 자료사진.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정한 의미에서 체계적인 덕(德) 이론을 세운 사람이었다. 그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덕을 교육으로 습득할 수 있는 ‘지성의 덕’과 습관으로 성립되는 ‘습득적인 덕’의 두 종류로 나누었는데, 후자를 ‘윤리적인 덕’이라 불렀다.
 
고대 로마의 스토아학파는 자연법을 존중하고, 인간이 의지로 자연법칙과 도덕 법칙을 합치시키는 삶의 방식을 이상으로 했다. 키케로는 저서 《의무에 관하여》에서 “정의의 근저는 말과 약속에 대한 충실성, 거짓 없음, 곧 진실성이다”라고 하였다. 중세 윤리학은 그리스도교의 윤리신학이 그 전형이 되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대전》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체계적 덕론을 기초로 그리스도교적 덕론을 체계화하였는데, 정의(正義), 절제(節制) 등 이전의 것들은 인간적 윤리덕(倫理德)이라 하고, 신(神)에 대한 덕(德)으로서 믿음, 소망, 사랑을 들었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서양의 일곱 가지 덕(德, virture)이 정립되었다. 그 중 네 가지는 자연의 덕이라 하여 고대 철학자들이 정한 신중(愼重), 절제(節制), 용기(勇氣), 정의(正義)의 기본 덕을 말하고, 여기에 신학적인 덕인 믿음, 소망, 사랑의 세 가지를 합쳐 일곱 가지 덕[七德]을 그리스도교 윤리의 기본으로 꼽았다. 그리고 이 중에서 ‘사랑’을 가장 으뜸한 덕으로 중요시하였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덕(德)이란 생활과 행동을 윤리(倫理)의 원칙에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왔으므로 이 일곱 가지 덕은 이러한 윤리의 원칙을 따를 때 취하는 태도와 성향을 뜻한다. 그 외에도 박애(博愛), 관용(寬容), 책임(責任), 봉사(奉仕) 등의 여러 덕목이 있다.
 
문무(文武)의 구별이 없는 유럽의 기사도
 
동양과 서양에서의 덕(德)에 대한 관념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서양에서는 인간을 이성(理性)과 의지(意志)를 갖춘 개인적 주체로서의 인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해, 동양에서는 인간관계에서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하는 개념을 주요 덕목으로 꼽았다. 유가오덕(儒家五德) 중 지(智)를 제외한 인(仁), 의(義), 예(禮), 신(信)은 모두 대인 관계에서 비롯된 사회적인 덕목들이다. 반면에 서양의 네 가지 ‘자연의 덕’인 신중, 절제, 용기, 정의는 동양의 병가오덕(兵家五德: 智, 信, 仁, 嚴, 勇)과 오히려 흡사해 무덕(武德), 즉 무인(武人)이 갖춰야 할 덕목 그대로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 네 가지 덕이 중세에는 기사도(騎士道) 정신으로 이어지며 오늘날의 신사도(紳士道) 정신, 즉 유럽 정신의 뿌리가 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는 분명 무(武)의 나라였다. 비록 문(文)의 성향이 강한 위대한 철학자들에 의해 정립되었지만, 무(武)의 정신으로 계승되어 진취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덕목으로서 서양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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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06 [09:21]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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