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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변화 따른 무예지도자 생존전략
 
황용의 교수 기사입력  2011/04/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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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용의 교수     © 한국무예신문
세상의 모든 환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무예계 역시 과거의 전통을 현재에 계승 발전하여야 한다는 역설적 과제를 수행하려면 시대적 환경변화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변에서는 예전보다 도장 운영이 힘들다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국내에 몰아닥친 불경기의 여파로 하나 둘씩 도장 문을 닫는 선후배들을 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점점 발전하는 도장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이 두 가지 차이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 해답이 지도자에게 있다고 여긴다.

현대사회에서 무예를 지도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사범, 스승, 관장, 선생이라는 전통적 사승(師承)관계나 추상적 개념이 아닌 현실적 시각으로 살펴보면, 지도자는 수련생에게 일정한 대가를 받고, 그 대가의 교환조건으로 ‘지도(指導)’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업종사자가 아닐까 한다. 어찌 보면 냉혹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달리 말하면, 서비스 제공자로서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고객으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고,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거기에 따른 합당한 평가와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비스 제공자인 지도자의 자질 향상을 통한 역량강화는 필수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래에 거론된 몇 가지 문제들을 한번쯤 고려해봄직하다.

첫째, 현재 각 협회 및 도장 중심의 지도자 육성시스템을 학교의 전문적인 합기도학과 중심으로 개편하여야 한다. 현재의 합기도 지도자는 대부분 도장에서 일정기간 수련과정을 거친 후 자격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도자 육성방법은 한계에 다다랐다. 소질이 뛰어난 수련생이라고 해도 지도 자격이 되는 단급(현재 합기도는 4단 이상을 지도자로 인정)이 될 때가지 수련을 지속하지 않을뿐더러 그것을 지속한다고 하여도 전문적인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배워나가는 것이 아닌 취미생활의 연장선에서 수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전문적인 지도자로서 필요한 교육이 불충분하고 사회적 인식 역시 비전문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것으로 인해 소비자는 지도자를 불신하게 되며 상대적으로 전문가로서의 교육을 충분히 받았다고 판단되는 다른 무예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도자 육성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하며, 이것은 곧 대학이라는 목표가 설정됨으로써 수련의 동기유발의 효과와 함께 재능 있는 수련생들의 중도 포기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고, 또한 자연스러운 입학경쟁을 통하여 뛰어난 인재를 선별해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에서의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단순히 합기도의 기술만이 아닌 전문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과 지식까지도 축적할 수 있고, 대학이라는 최고 교육과정에서 전공이라는 전문가적인 교육을 받았다는 증명이 가능해 이미지향상과 함께 소비자의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동기유발과 자연스러운 경쟁 그리고 집중적 교육 및 소비자와의 신뢰구축은 미래의 지도자육성에 근본적 해결책이 되어 향후 합기도 지도자의 자질향상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한국무예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통합협회에서의 충분한 지도자관리가 필요하다. 학교에서만의 교육으로 지도자의 질적 향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물건의 판매 후 발생하는 AS처럼 지도자 역시 관리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도자관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환경에 대한 능동적 대처방법의 교육 및 평생의 수련을 통해서도 다 배우지 못하는 합기도의 기술의 특징과 커리큘럼의 통일성 등을 고려해 볼 때 통합협회차원에서 이뤄진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는 장기적 안목에서 대학교 학과 개설 및 지도자 교육 등을 통해 기존 지도자의 질적 향상을 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학교를 통해 배출되어지는 지도자의 질적 저하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어 지도자 수준의 전체적인 상향평준화에 기여 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합기도 지도자 스스로 변화하여야 한다. 일본 극진가라테의 창시자인 최배달 선생께서는 생전에 이러한 말씀을 자주하셨다. "실천이 없으면 증명이 없고, 증명이 없으면 신뢰가 안 생기고, 신뢰 없이는 존경도 없다." 합기도 지도자로서 과연 우리는 실천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일주일에 몇 번을 도복을 갖춰 입고 땀을 흘리며 자신의 기술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지도자들은 한번 스스로 생각해 보기 바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속담이 있다. 아무리 질 높은 교육과 협회중심의 관리를 통해 지도자로서의 충분한 소양을 갖추었어도 이것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배우고 습득한 기술 및 소양을 제자들 앞에서 보여주어야만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제자들 앞에서 자신의 기술을 보여주고 이를 지도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술을 남 앞에 내보일 정도의 수련이 필요하다. 그러는 동시에 지도자로서의 도덕적 완성이 필요하다. 도장 안에서 제자들에게 근엄하게 도덕적으로 생활하라고 말만하는 것이 아닌 도장 밖에서도 사회적으로 존경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스스로의 변화는 수련생 및 주변사람들로부터의 존경의 근간이 되며 그 존경은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한경쟁의 시대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각각의 종목들은 그 종목을 뛰어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속에서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시키지 못한다면 도태될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즉 지도자의 역량강화라는 문제는 합기도장이 살아남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 합기도라는 종목자체가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한국 무예계에서 그 뿌리를 단단히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생존기로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역량강화는 단순히 지도자의 육성 혹은 지도자의 수준향상이라는 개별적인 노력이 아닌 협회, 지도자, 그리고 교육기관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지속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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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20 [01:51]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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