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 비리 사정(司正) 수사에서 공금 유용 등으로 처벌되는 체육단체장이 줄을 잇고 있다. 레슬링협회, 공수도연맹. 서울태권도협회 등 전·현직 간부들이 사법 처리된데 이어, 대한택견연맹 이용복(66) 회장이 공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최근 구속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 4대악 합동수사반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9년부터 연맹 간부들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택견 대회 심판 인원을 부풀리기 하거나 코치 수당 등의 명목으로 1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세계택견본부 총사이기도한 이 회장은 태권도인 출신으로 부산태권도협회 전무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택견으로 전향하여 1984년 한국전통택견연구회를 창설하였으며, 부산을 중심으로 택견 대중화를 위한 택견중흥운동에 힘썼다. 더불어 택견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으로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택견연맹과 국민생활체육연합회 산하의 전국택견연합회의 실권을 장악하는 등 체육계 조직 사유화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며 이 회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공금 횡령 혐의 구속에 따라 이 회장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강도 높은 조직 개혁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택견연맹 김영규 전무(50)는 연맹의 향후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연맹의 임원진들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혁신위원회를 빠르게 발족하여 조직‧회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체육계와 무예계는 이번 사건이 제2기 택견중흥운동의 시발점이 될 것인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대한택견연맹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진정으로 택견인이 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과감하게 수용해 혁신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관계 당국은 산하 체육계와 무예계 관련 단체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 통제할 수 있는 사전 예방대책과 방안들을 더욱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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