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열 1단 응심자가 품새심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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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제277회 국기원 경남공인승품/단 심사를 1차 진주문산체육관에 이어 2차 심사가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남공인승품·심사에는 2번의 위암 판정을 극복하고 1단 심사에 응심한 김정열(64세)씨가 이목을 끌었다.
김정열씨는 7년 전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끝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년전 다시 위암 판정을 받고 현재 항암치료를 끝낸 상태이지만 건강을 생각하며 태권도를 시작하였고 이번에 1단 심사에 도전하였다.
▲ 경남협회 이성근 전무이사(맨 우측)와 협회 임원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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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전, 초등학교 시절 사촌형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한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무덕관(武德館)에서 1단을 승단하고 구덕실내체육관에서 지도관 2단과 3단을 취득한 태권도인이었으나 아버지의 강한 반대가 있어 도복을 집에 들고 가지 못하고 친구 집에서 세탁을 하였으며 수련비를 마련하지 못해서 허드렛일 등을 하며 용돈을 모아 수련비를 마련하였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탓에 승단 심사비가 없어 제때 보지 못해서 승단 시기가 많이 늦어졌으나 태권도가 너무 좋아서 고등학교 시절엔 교범으로 후배들이나 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워낙 강한 반대로 태권도와는 전혀 다른 직장생활을 하며 태권도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태권도 관(館) 통합 등으로 단을 인정받지 못한 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였다.
▲ 아들인 영웅태권도 3관 김동엽 관장과 김정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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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5년여의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2년 전 또다시 위암 판정을 받았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치고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 양산 영웅태권도 3관(관장 김동엽)에서 수련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전기사로 일을 도와주면서 건강을 생각해 태권도를 다시 시작하였다.
예전엔 태권도 수련 중에 팔괘 품새를 배웠는데 겨루기를 좋아하고 발차기는 자신이 있었으나 태극품새를 외우고 수련하는 것이 어려웠고 투병과 항암치료 등으로 발차기도 부족함이 많은 것 같아 망설이던 중 아들의 권유로 1단 심사에 다시 도전했다.
김씨는 “예전에 무덕관 1단 심사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실시했는데 오늘 다시 1단 심사에 참가하여 감회가 새롭고 오늘 승단 심사의 당락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며 “건강을 위해 다시 시작한 태권도를 통해 행복하고 이렇게 가슴이 뛰고 뭔가에 도전할 수 있는 목표가 생겨서 너무 좋다. 앞으로도 태권도를 꾸준히 수련해서 건강관리도 잘하고 계속 승단에 도전 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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