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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한국인의 날’ 막장 품격
‘한국 알리기’도 이제는 품격이 있어야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4/07/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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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7년간 1억 3천만 달러를 투자해 자유계약선수(FA) 추신수를 영입한 구단이 8만 5천명이 거주하는 댈러스·포트워스 지역 한인을 야구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이날 오전 추신수 선수의 사인회는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한인 타운인 캐럴턴의 유나이티드 센트럴 은행에서 '한국인의 날'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는데 한국과 미국 팬 250명이 몰렸다고 한다. 추신수는 이날 "오늘은 나와 한인 지역 사회에 모두 특별한 날로서 앞으로도 텍사스 구단이 정기적인 행사로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 텍사스 구단은 댈러스 한인회에 한인문화회관 건립 기금으로 2만 달러를 기탁했는데, 김동찬 주 휴스턴 한국 총영사관 산하 댈러스 출장소장, 안영호 댈러스 한인회장 등 공관·한인회 관계자는 경기 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은퇴 군인에게 메달을 증정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텍사스 구단과 손잡고 이번 행사를 마련한 댈러스 한인회는 경기 전 입구에서 한국 전통 북춤 공연,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고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는 태극문양이 그려진 부채 1천개와 한국 안내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며 한국 알리기에 나섰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인기 걸 그룹 원더걸스의 예은은 애국가를 불러 분위기를 북돋웠다.
 
한국인은 왜 영원한 글로벌 이방인인가?
 
얼마 전 자칭타칭 한국홍보전문가의 엉터리 애국홍보광고 때문에 미국에 광고비 갖다 바치고 ‘한국인들 참 웃긴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은 적이 있다. 한국인들은 소국근성과 피식민지배를 당한 콤플렉스 내지는 트라우마가 있어 애국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그것도 순수한 자국애가 아니라 상대(외국)적 애국이다. 하여 개인들조차 한국 알리기에 막무가내로 뛰어드는데 문제는 그게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코리아를 기억해 달라고 안달을 해대는 한국인들. 헌데 어떤 모습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는가? 비록 일개 야구단의 상업적 목적의 행사라 해도 명색이 ‘한국인의 날’이다. 사인회에 너절한 티셔츠 바람으로 나온 한국 대표 선수, 감히 미국인들과 섞여 서지도 못하는 한국교포들. 공식적인 행사에서 반바지에 막 캐주얼 차림으로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부르는 한국의 청년들. 무작정 한국 알리기가 국격 디스카운트 주범인 줄, 나아가 한류가 왜 후진국으로만 흐르는 줄을 알기나 할까?
 
이날 중요 식순을 맡은 '레이디' 예은의 경우 그냥 마음편한 평상복 차림보다는 경기장내 한미 모든 인사들이 애국가 노래와 더불어 행사의 의미를 차분히 되새겨볼 수 있도록 '메시지 전달용' 의상을 입었어야 했다. 가령 텍사스를 자동 연상시키는 모자나 의상 또는 품위 있는 우아한 의상을 입고 애국가 열창했더라면 관중과 선수들 모두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우렁찬 박수를 받아냈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다. 나라가 커야만 대국이던가. 무역대국도 대국이다. 더 이상 디테일하지 못한 막무가내 애국 홍보를 지양해야 할 때가 되었다. 언제까지 공짜 부채로 한국홍보? 제발이지 남들에게 제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한 번 쯤 고민해보고 애국운동에 나섰으면 싶다.
 
대한민국을 입에 담기 전에 자신의 매너와 품격부터 살필 일이다. 천리 길도 시어족하(始於足下)라 했다. 내 모습이 곧 대한민국의 모습. 애국의 시작이다. 한국을 알리려 안달하지 말고 한국을 알고 싶어 안달하게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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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7/13 [23:43]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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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속차려살기 2014/07/15 [22:45] 수정 | 삭제
  • 알리려 하는 자체가 이미 수준낮추는 짓이죠. 부끄럽습니다. 왜 알려야 할까요? 존경을 받아내겠다? 신임을? 받아내서 뭘 할건데? 알리고 싶어하는 자체가 별로 안 좋은 거죠. 자신들의 삶에 충실하면 알리려 하지 않아도 알려지고 존경 받고 그런 게 아니겠어요.
  • 김신 2014/07/14 [12:13] 수정 | 삭제
  • 맞습니다요.사람마다 품성이 다르지요. 막장으로 살고싶은 사람은 좋은거 줘도 못받아먹습니다.
  • 김인완 2014/07/14 [11:10] 수정 | 삭제
  • 제가 갖고 있는 이 좁은 소견으로는 진정한 애국과 국가 홍보는 태극기를 기회만 되면 내새우고 흔들어 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어디에서 살고 있던지 간에 그나라 법과 공중 도덕을 철저히 지키고 격한 감정을 자제하며 언행을 품위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왜놈들이 왜 외국인들 한테서 인정 받고 있는 줄 아십니까? 제가 바로위에 언급한 것처럼 그들은 항상 그렇게 하기에 그 흉칙한 간교함과 침략성을 감추고 인정 받고 대우 받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전환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창조 합시다. 그리고 너무 고집 스럽지 않은 선에서 한국적인 것으로 우리를 알립시다.

    한가지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곳 미국인들은 한국인 들이 미국인 형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 조차 우습게 생각 합니다. 스스로의 자존심을 버리고 남의 흉내를 내는것 같은 느낌을 주가 때문입니다.

    각종 성형 수술을 받고 서구형의 얼굴을 만들고 머리는 노랑머리로 물들이고 이런 것들이 다 그들 눈에는 뼈대없이 백인 흉내를 내는 덜된 한국인으로 보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 입니다.

    물론 혹자는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면서 변명도 하겠지만 그렇다면 제가 그렇게 말하는 분들께 묻겠습니다"혹시 서양인들이 특히 이 미국인들이 한국인 모습에 흠모해서 그렇게 이름도 바꾸고 성형 수술도 하여 우리 얼굴형으로 바꾸고 명품에 미쳐 사는 모습을 보신적 있으십니까?

    여러분 전혀 세계화에 부합할 수 없는 엉뚱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것이 곧 세계화하고 자연스럽게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곳 미국에서 25년을 살며 현장에서 느낀 것입니다...
  • 오사범 2014/07/14 [11:04] 수정 | 삭제
  • 오바마 대통령이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사람들 앞에서면 미국의 문화는 역시 개방적이야~ 라고 할텐데 한국사람이라 그런 생각을 하는걸까요? 저런 자리에는 캐쥬얼이 더 잘 어울리는게 아닌가 싶은데...
  • 고양 2014/07/14 [09:04] 수정 | 삭제
  • 글쓴이가 쓴 칼럼을 쭉 보면 일부분만 보고 쓴다는 느낌이 든다. 전체를 봐야지, 쯧쯧.
  • 지비 2014/07/14 [07:50] 수정 | 삭제
  • 상당히 부정적인 내용이네 ㅡ자유속의 질서 복장과 폼보다는 진실이 담긴 내실있는 행사 내용이 중요하지 않을까ㅡ그들의 작은 노력이나마 애국 하려는 갈겨 쓰기쉬운 글재주 있다고마음에 상처를 주지나 말았으면 한다
  • Zen Rock 2014/07/14 [00:22] 수정 | 삭제
  • 신성생의 글은 언제 읽어도 시원하고 기분도 좋다. 왜 그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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