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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왜 무(武)자에 술(術)자를 붙여 ‘무술’이라 했을까?
무술(術)의 의미
 
김용철 박사 기사입력  2014/05/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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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철 박사     © 한국무예신문
중국은 고대로부터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무(武)와 관련된 즉, 격투와 관련된 모든 신체적 활동은 무술(武術)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성룡이나 이연걸이 하는 운동은 우리식대로 “쿵푸”라고 부르면 안 되고 “우슈(무술)”라고 불러야 중국 사람들이 알아듣는 다는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쿵푸”라는 단어는 중국에서는 무술과 관련해서 사용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음도 “쿵푸”가 아니라 “꽁푸”(공부:工夫)라 해야 맞는다.
 
어찌됐건, 중국에서 “우슈” 즉, 무술(武術)은 중국인들이 대단히 자랑스러워하는 중국의 전통 문화 중 하나이다. 이러한 무술은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모든 맨손으로 하는 격투 형태건 무기를 사용하는 격투 형태건 전체를 통틀어서 무술이라고 부른다. 이렇다보니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태권도 역시도 한국의 고유 무술이라 부르는 것이 통례(通例)다. 
 
중국인들은 왜 무(武)자에다 술(術)자를 붙여서 무술이라 불렀던 것일까?
 
무술은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사용해 왔던 것처럼 무예(武藝) 즉, “공격과 방어의 격투 기능과 기술”이란 간단한 뜻만이 담겨 있는 것일까?
 
중국 고대로부터 오랜 세월 동안 무(武)자와 함께 쓰여 왔던 술(術)자의 의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예(藝)자처럼 그리 단순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술(術)자는 명사와 동사로 쓰였는데, 그 뜻을 간단히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명사로는
첫째; 길이라는 도(道)자의 의미로 쓰였다. 갑골문자 중에 술(術)은 도자와 같이 성내의 길을 나타냈다. 또한 설해문자에도 역시 마을 중의 도(道)라 해서 술(術),읍중도야(邑中道也)라 표시해 놓았으며, 한서, 형법지《汉书·刑法志》에도 “대도야(大道也)” 라는  글귀가 나온다.
둘째; 술(術)자에는 방법과 책략(策略)이란 뜻을 담고 있어 전국책·위책《战国策·魏策》편에   방법과 책략의 의미로 술(術)자가 쓰이는 대목이 나온다.
셋째; 기술이나 재주를 닦는다는 기예(技藝)로 쓰였다.
넷째; 학설(theory)이란 의미로도 쓰였다.
 
동사로는
첫째; 학습하다. 실천하다
둘째; “직업을 선택하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위와 같이 술(術)자에는 다양한 뜻과 의미가 담겨있어 기술, 예술, 무술, 학술, 전술(戰術), 권술(權術), 심술(心術) 등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이러하니 중국에서 무술인이란 “격투술을 통해 지략과 지모(智謀)를 행하는 사람”들로 이해하면 된다.
 
예(藝)자에 내포된 멸시 문화

중국은 예부터 생을 유지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노래, 무용, 잡기 등의 재주를 표현 하면서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가리켜 예인(藝人)이라 불러왔다. 지금도 중국과 대만에서는 길거리에서 노래나 잡기를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을 가리켜 “매예인(賣藝人)”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도 예인(藝人)이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예인(藝人)이란 천박한 직업의 소유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다분히 멸시와 조롱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역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가지 기예(技藝)를 부리는 사람들을 줄곧 멸시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어려서 자주 보아왔던 “서커스단”을 곡예단(曲藝團)이라 불렀는데, 이 곡(曲)자에는 원래 “굽다, 휘다, 마음이 바르지 아니하다, 사악하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단어다.
 
당시에 그 곡예단의 단원들이 펼치는 여러 가지 잡기(雜技)의 기술들을 보면서 존경심을 가진 사람들은 아마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라 사려 된다.
 
설령 어린아이가 철없는 마음에 존경심이 들어 나도 저런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부모에게 말하는 순간 아마도 갑자기 날아든 주먹과 함께 별 구경은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여간에, 이처럼 예(藝)라는 글자에 묻어 있는 멸시의 의미는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일명 웃음을 팔고 다니는 배우나 가수들을 천하다하여 부르는 “딴따라”라는 호칭은 나중에 너무하다 싶어 조금은 존중해 주는 의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던 연예인(演藝人)이란 단어에도 역시 예인(藝人)이란 천시의 단어를 집어넣어서 사용해 왔다.
 
중국에서는 가수나 배우들을 지칭해서 연예인이라 부르지 않고 “엔위앤” 즉, 연원(演員)이라 부르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천하다는 뜻으로 쓰여 지고 있는 예인(藝人)이란 단어를 기피하기 때문이라 보여 진다.
 
이처럼 천시하고 멸시하는 예인(藝人)이란 의미를 우리나라의 무인들은 왜 자꾸 무(武)에다 같다 붙여 무예인이라 부르고자 하려는 걸까? 이는 조선시대의 “무인 멸시 문화”를 오늘날에도 찬성한다는 꼴이 되고 마는 격인데....
 
일본의 왜곡된 도(道)자의 유용

일선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거나 수련하는 적지 않은 태권도 인들이 마음속으로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도(道)자에 대한 선입견이 아닐까 싶다. 물론 필자도 오랜 세월 이 도(道)자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모두 다 알다시피 이 도(道)자를 무(武)에다 갖다 붙여 사용한 민족이 바로 일본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엄밀히 따져서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도(道)자는 결코 우리의 태권도에서의 도(道)자와 그리고 한국의 무도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道)자 와는 그 뜻과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고 하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일본의 문화는 한마디로 무인들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무사도의 정신에 의해 운영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인 니토베 이나조 박사는 1899년 서양인들에게 일본의 문화를 설명해 주기 위해 무사도라는 책을 발간한 이후에 무사도(武士道)는 서양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독특한 문화로 알려지게 되었다. 원래 무사도란 무인들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도리에 관한 내용이다.
 
그것은 일곱 가지로 1.의(義), 2.용(勇), 3.인(仁), 4.예(禮), 5.성(誠), 6.명예(名譽), 7.충(忠)을 말하는 것이다. 니토베 이나조 박사가 사용한 7가지의 무사도 정신이라 하는 것은 284년 무렵 일본 태자의 스승과 사관이 되었던 백제의 아직기와 왕인이 일본에 전파한 『논어』와『천자문』그리고 513년부터 백제에서 파견한 오경박사들에 의해 전해진『시경』『상서』『주역』『예기』『춘추』등 유학의 기본 경전에 다 들어있는 내용들이다.
 
즉, 이러한 덕목들은 일본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 동양인들이 수천 년간 소중하게 간지해 온 덕목들로써 인류의 보배로운 정신 문화유산이었던 것이다.
 
일본인들이 그토록 강조하며 추종해 왔던 의, 인, 예, 성, 충의 덕목들은 원래 이러한 덕목들을 바르게 정립해 놓은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과 매우 상이하며, 우리 선조들이 강조해 왔던 덕목들과의 의미와도 상당히 변질되어 사용되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니토베 이나조 박사가 열거해 놓은 1.의(義), 2.용(勇), 3.인(仁), 4.예(禮), 5.성(誠), 6.명예(名譽), 7.충(忠)의 순서는 무슨 뜻에서 그리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원래 이 7가지 정신 중에서 우리 동양인들이 가장 중요시 했던 덕목이 바로 인(仁)과 예(禮)의 정신으로 예는 겉을 대표하며 인은 내면을 대표하는 온전한 사랑과 자애, 자비의 상징으로 가르쳐왔다.
 
자신과 타인의 악한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의(義)와, 반드시 악을 제거하기 위해 나서야 할 때 필요한 용(勇)과, 늘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성(誠)과, 자존과 긍지를 지켜야 하는 명예(名譽)와, 국가에 목숨을 바치는 충(忠)일 지라도 인(仁)과 예(禮)의 정신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올바른 도리에 어긋난 것이라 봐야 한다는 말이다.
 
일본의 무사도라고 하는 것은 국가나 상관의 이름으로 하달되는 그 어떠한 불인(不仁), 불예(不禮), 불의(不義)한 명령일지라도 결코 주저하지 않고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을 인생 최고의 가치 있는 삶이며, 가장 명예로운 일이며, 진정한 용기이며, 완벽한 충(忠)이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일본인들이 막무가내로 추종하고 있는 도(道)라고 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 선조들이 생각하는 도(道)란 예와 인을 바탕으로 행위에 대한 올바름을 판단하는 당연함과 마땅함의 의(義)로써 일의 선악을 가려 용(勇), 성(誠), 명예(名譽), 충(忠)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이러하니 일본은 지금까지도 그릇된 무사도의 정신에 물들어 제국주의의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늘 불의(不義)안의 늪에서 허덕이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道)자 사용을 희망하는 사람이나 단체 아니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나 단체는 예와 인의 사상을 바탕으로 바른 의(義)의 척도로 행하길 원하고 행위 할 수 있을 때라야 진정으로 도(道)자를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하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해서 태권도란 “태와 권의 수련을 통해서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수련하여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선조들이 강조해온 진정한 도(道)의 실천을 추구하는 운동”이기에 우리 태권도 인들을 가리켜 주저치 않고 무도인이라 부르는 것이다.
 
설령 태권도 인들이 모두 무예인이라 호칭되어지길 바란다 해도 필자만은 제발 무도인이라 불러주길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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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5/24 [22:43]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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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후가 2014/05/26 [00:10] 수정 | 삭제
  • 일본에서는 곧잘 도(道)를 붙이는 걸 좋아합니다. 다도, 서예는 서도, 꽃꽃이도 화도라고 표현할 정도니까요. 현재 일본에서 무도(武道)의 개념은 카노 지고로의 유도(柔道)로부터 시작합니다. 카노 지고로는 천신진양류 유술을 바탕으로 여러 고류유술들에서 살인기는 제외하고 자유대련을 강조하여 유도를 창시합니다. 이 때 카노 지고로는 해외에서 학생들이 방과후에 축구나 테니스, 레슬링과 같은 스포츠로 신체를 단련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맨십에 감명받아 여기에 어울리는 한자로 길 도(道)를 써서 유도라고 이름 붙입니다. 무사도의 영향도 있었겠고, 제국주의 이미지도 없진 않겠으나 원래 무도는 스포츠맨십에 대응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쿵후가 2014/05/26 [00:09] 수정 | 삭제
  • 우슈(武術)는 무술 전반을 일컫는 말이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중국정부에 의해 제정된 무술인 '우슈'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공부(工夫)가 아니라 공부(功夫)라고 쓰고 쿵푸[gōngfu]라고 읽습니다. 중국어에서 [g]발음은 ㄲ에 가깝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ㅋ으로 표기하고, [ong]발음은 한어병음만 보면 '옹'이라고 발음될 것 같지만 실상 중국어 발음을 들어보면 '옹'과 '웅'의 중간발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오와 우의 발음차이를 거의 구별하지 못해요. 따라서 쿵푸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쿵푸는 무술 외에도 쓰이는 단어지만 주로 무술을 지칭할 때 쓰입니다. 중국에서 무술과 관련해서 쓰이지 않는다는 말은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 낙서인 2014/05/25 [18:32] 수정 | 삭제
  • 태권도는 카라데에서 개명한 것이니 당연하게 무도가 백번 맞고.. 무예의 뜻도 모르면서 조상 얼굴에 똥칠해서야 곤란합죠. 정조 박제가 이덕무가 설마 김선생보다 무식하고 천해서 무예라 한건 아닐테니 말이요. 태권도와 티글만도 상관없는 공자맹자 들먹이는 거야 제멋이죠만 박사님 나라 조상이 한 일도 공부 좀하시고 글을 써야지요. 태권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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