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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알아야 한다'는 그 오묘한 진리의 깊은 뜻은?
서상욱의 주역산책<9> 수괘(需卦) - 기다림의 철학
 
서상욱(사학자) 기사입력  2012/08/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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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개 서상욱(사학자) 
<수괘(需卦>

스스로를 억제하며 때를 기다린다.
需(수) - 有孚(유부), 光亨(광형), 貞吉(정길). 利涉大川(이섭대천).
초구 - 需于郊(수우교), 利用恒(이용항), 无咎(무구).
구이 - 需于沙(수우사), 小有言(소유언), 終吉(종길).
구삼 - 需于泥(수우니), 致寇至(치구지).
육사 - 需于血(수우혈), 出自穴(출자혈).
구오 - 需于酒食(수우주식), 貞吉(정길).
상육 - 入于穴(입우혈), 有不速之客三人來(유불속지객삼인래), 敬之終吉(경지종길).
 
괘사 - 수(需)는 괘명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를 참고 기다린다(須)는 뜻이다. 부(孚)는 성실하다 또는 믿음이 간다는 뜻이다. 신(信)이 객관적인 진실 또는 타인과의 믿음을 의미한다면, 부는 스스로에 대한 주관적 확신이다.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하면 인내하지 못한다. 광형(光亨)은 기다림의 결과에 대한 확신이고, 정길(貞吉)은 기다림의 과정에서 위해야 할 행동준칙이다.
 
수괘는 하늘(☰) 위에 물 즉 구름(☵)이 높이 떠있지만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형상이다. 군자는 이러한 수괘의 괘상을 보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시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심신을 건강하게 단련해야 한다. 또 상괘는 험난함을 상징하는 감(坎)이고, 하괘는 강건함을 상징하는 건(乾)이므로 비록 바깥에 험난한 일이 있더라도 안에서 덕을 쌓고 바른 태도를 유지하면서 기다리면,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리듯이 반드시 나아갈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가리킨다.
 
괘사는 '믿음을 가지면 빛나고 형통할 것이며 올곧은 태도를 유지하면 길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큰 강을 건널 수 있다.'는 뜻이다. 괘사나 효사에는 이섭대천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어떤 행동이 앞으로 잘 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사이다. 대천은 양자강처럼 험난하고 거대한 강을 가리킨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강을 건너는 것이 가장 두렵고 위험했다. 그러므로 강을 건널 수 있다는 것은 일이 잘 풀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64괘의 배열순서를 설명한 서괘전(序卦傳)에서는 수(需)를 음식(飮食)의 도 즉 영양(營養)에 대한 괘라고 했다. 만물이 어릴 때는 음식물을 주어 길러야 하므로 몽괘 다음에 배치했다는 주장이다. 만물의 성장단계로 보면 둔괘가 영아기라면, 몽괘는 유아기이고, 수괘는 신체적 발육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성장기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음식의 도와 자신의 확신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어린 아이에게 어른들이 주는 음식을 의심할 판단능력이 있을까? 아니면 성장기에는 음식을 잘 먹어야 하므로 무엇이 건강에 필요한 것인지를 분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몽괘 다음에 수괘를 배치한 이유를 어린이의 성장에 필요한 것은 교육과 음식이라는 식으로 서괘전에서 억지로 견강부회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서괘전의 설명보다는 오히려 잡괘전(雜卦傳)에서 신체적 발육이 부진한 상태이므로 나아가지 못한다(不進)라고 설명한 것이 더 타당하다. 성장기에는 심신의 건강으로 다져서 훗날을 기약하는 것이 옳다.
 
초구 - 문왕(文王)의 뒤를 이은 주(周)의 무왕(武王)은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은(殷)의 주왕(紂王)을 공격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사방의 많은 세력들이 그를 찾아와 시기가 무르익었음을 알렸다. 그러나 그는 과연 하늘의 뜻이 자신의 뜻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교외에서 정중하게 제사를 올린 후에 점을 친 무왕은 수괘 초구효를 얻었다. 그는 천명이 아직도 자신에게 이르지 않았음을 깨닫고 맹진(孟津)에 모인 800여 제후들에게 공격을 중지한다고 선언했다. 수괘의 초구가 변하면, 그것을 거스르면 수풍정(水風井)(☵☴)이 된다. 정괘(井卦) 초육의 효사는 '정니불식(井泥不食)', 즉 우물에 진흙이 많아서 먹지 못한다는 뜻이므로 은나라를 공격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그의 결정에 대해 단전(彖傳)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무리 천하의 인심을 잃었지만 은나라는 아직도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왕은 강건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천하의 제후들을 모아 은나라를 멸하겠다는 대의명분을 확보했으므로 곤궁에 빠질 염려는 없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으므로 한 번 더 참고 기다리면 초조해진 주왕이 먼저 움직이거나 내부의 분열로 자멸할 가능성도 있다. 스스로 대의를 지키며 실력을 기른다면 천명은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정도를 지키며 기다린다면 반드시 포악한 주왕을 멸하고 천하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공격을 중지할 수가 있었다. 양효인 초구는 적극적인 기질을 가졌으나 아직은 잠룡의 상태이므로 실력을 기르며 기다려야 한다. 경솔하게 움직였다가는 멀리 있는 험난한 감괘에 빠지고 만다.
 
구이 - 모래사장에서 기다린다. 조금 꾸지람을 듣겠지만 결국은 길하게 된다. 수괘에서 하괘인 건괘의 세 효는 모두 양효로서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눈 앞에는 거대한 강이 가로막고 있다. 초구효가 아직도 강까지 나아가지 않고 들판에 머물고 있다면 구이효는 강가에 있는 모래사장까지 달려와서 막 강을 건너려고 하는 상황이다. 우번(虞翻)은 모래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수중지양(水中之陽) 즉 상괘인 감괘의 가운데 있는 양효를 가리킨다고 했다.
 
근대의 철학자 고형(高亨)은 《설문(說文)》을 인용하여 언(言)을 직언(直言) 곧 감정적인 말이라고 했다. 그에 비하여 어(語)는 감정이 배제된 논리적인 토론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괘 구이효의 효사에서 말한 소유언(小有言)은 약간의 꾸지람을 듣는다는 의미이다. 이 외에도 송괘(訟卦) 초육의 효사와 명이괘(明夷卦) 초구의 효사, 진괘(震卦) 상구의 효사, 점괘(漸卦) 초육의 효사에 나오는 언은 모두 꾸지람이라는 뜻이다.  
 
어른이지만 행동에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을 보고 흔히 물가에 서있는 아이와 같다고 한다. 낙동강 부근에서 자란 필자는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강가에 가지 말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러나 어른들이 잔소리를 한다고 좋은 놀이터에 가지 않을 아이들이 드물었다. 대체로 남자 아이들은 강을 보자마자 이미 옷을 벗고 뛰어 들 준비부터 한다. 그러나 여자아이들은 냉큼 뛰어들지 않고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줍거나 소꿉놀이를 했다.
 
필자의 벗들 가운데 강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죽은 아이가 셋이나 된다. 필자도 물에 빠졌다가 간신히 살아난 적이 두 번이나 있지만 그랬다고 물놀이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모래사장이란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터이지만 어른들에게는 위험하게 보이는 곳이다. 그러나 구이효라는 아이는 득중을 했으므로 상응관계에 있는 구오효인 어른의 잔소리를 듣고 강물로 뛰어들지는 않는다. 그렇게 보면 소유언은 다른 사람이 힌트만 주어도 알아차릴 정도로 똑똑하고 신중한 아이이다.
 
구삼 - 진흙 밭에서 기다린다. 도적이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구삼은 상괘인 물에 가장 가까운 뻘 속으로 들어가 기다리는 위치이다. 중도(中道)에서 지나치게 벗어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스스로의 강한 힘만을 믿고 설치다가 적을 만드는 형상이다. 잘못하면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다. 수괘의 구삼효가 동하면 수택절괘(水澤節卦)로 변한다. 절괘의 육삼효는 정제를 하지 못해 화를 입고 한탄을 하는 형상이다. 모래사장을 지나 강으로 들어가면 대체로 뻘이 있다. 재수가 없어서 거기에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 설중매(雪中梅)     ©한국무예신문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자꾸 더 깊이 빠진다. 꼼짝하지 않고 있다고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강의 건너편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적은 뻘에 빠져 꼼짝하지도 못하는 꼴을 보고 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내가 도적을 불러들인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구삼효는 양으로서 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정당하며, 상육효와 정응을 하고 있으므로 무모하게 험난한 물에 뛰어들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상육효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탈출할 수가 있다.
 
육사 - 피눈물을 흘리며 기다린다. 구멍에서 벗어난다. 육사는 상괘인 감괘의 험난함에 가장 깊이 빠져 있다. 육사가 변하면 택천쾌(澤天夬☱☰)가 되어 결단을 내리는 모양이다. 육사효는 비록 득중을 하지는 못하였으나, 득위를 하고 있으므로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게다가 초구효와 정응을 하고 있으므로 유순하게 바른 태도를 취하면 마침내 구멍(穴)에서 빠져 나온다.
 
왕필(王弼)은 육사가 음의 통로인 구멍에 있다가 아래에서 올라오는 양강(陽剛)한 3개의 양효를 막지 못하여 피를 흘리게 되었으나,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자리를 피해주니 ‘출자혈(出自穴)’이라 하였다. 설괘전에서는 감은 피(血)와 구덩이(陷)를 의미한다고 했다. 상괘인 원래 곤괘(坤卦)였다가 가운데 효가 동하여 감으로 변했다. 그러므로 원래의 성품인 유순함으로 상구와 초구의 충고를 받아들여 적어도 목숨을 잃지 않고 위험한 상황에서 빠져나온다.
 
육사를 제외한 다른 효에는 모두 길흉을 판단하는 글귀가 붙어 있지만 육사효에는 구멍에서 빠져나온다는 말 밖에 없다. 고형은 육사의 효사가 《좌전(左傳)》 애공(哀公) 원년에 일어난 사건의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과(過)나라의 요(澆)가 하후(夏后) 상(相)을 멸망시켰을 때, 임신을 하고 있던 상의 아내 민(緡)이 구멍에 숨었다가 유잉(有仍)으로 돌아가 소강(少康)을 낳았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그는 육사효의 판단사는 간신히 살아난다는 뜻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민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성급하게 행동했다면 소강을 낳지 못했을 것이다. 구멍에 숨은 그녀는 피눈물을 흘리며 태아를 위해 참고 견뎠을 것이다.
 
구오 - 술과 음식을 놓고 기다리니 올곧은 태도이므로 길하게 된다. 구오는 득중, 득위를 하여 군왕의 자리에 있으므로 이미 어려움의 한 가운데 있으나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여유 있고 당당하게 곤란함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다. 따라서 길하다고 하였다. 어려움에 빠졌지만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파티를 즐기는 것처럼 태연자약하다. 대장부의 모습이다.
 
상육 - 안전한 구멍에서 기다린다. 굳세고 강한 불청객 세 명이 찾아오지만, 그들을 무시하지 않고 정중하게 대접하면 마침내 길하게 된다. 상육은 어려움에 벗어나 제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구멍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위험한 지경에서 벗어났다고 뒤따라 건너오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3은 9와 마찬가지로 많다는 것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허수이지만 구체적으로는 하괘인 건괘를 구성하고 있는 3개의 양효를 가리킨다. 그러나 위험한 지경에서 벗어났다고 뒤따라 건너오는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석문(釋文)》에는 마융(馬融)의 말을 인용하여 속(速)을 초청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2007년 이 글을 쓰던 때 마침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후보 상임특보단장 권철현(權哲賢)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이회창(李會昌)씨를 만류한다는 이유로 단식을 감행하고 있었다. 필자의 벗이 그를 돕고 있어서 권의원의 방을 찾아갔다. 단식 2일째라 그는 아직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권의원의 단식은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자만 때문이었다.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은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등의 3자구도로 시작했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손학규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하여 지리멸멸하던 여권으로 들어갔다. 수괘 초구효에 해당했던 그는 항심(恒心)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여권으로 갔다가 자신의 예언처럼 불쏘시개 노릇만 하고 육사효로 변하여 피눈물을 흘리는 신세가 되었다.
 
구이효인 박근혜는 경선에서 패배하는 순간에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로 그는 극도로 말을 자제했기 때문에 패배했지만 오히려 주가를 올렸다. 박근혜는 무사히 구오효로 상승하여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구삼효인 이명박은 플러스 정치를 하겠다고 의기양양하게 큰소리를 쳤지만, 높은 지지도가 계속되자 스스로 상육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양효로 남아 있다가 강 건너에서 기다리던 강적 이회창을 불러들였다. 패자이자 동지였던 박근혜를 무시한 탓이다. 경선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었지만, 끝나고 난 후에는 곧바로 온유한 음효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필자는 권의원이 가련했다. 이회창의 비서실장을 지낸 그로서는 단식 외에는 궁지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정치는 골치가 아프니까 다시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수괘를 음미해보자. 수괘의 괘상은 상부에는 험난함을 상징하는 감괘가 있으며, 하부에는 강건함을 상징하는 건괘가 있다. 그러므로 수괘에서는 심신이 강건해야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있으며, 인내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시기가 도래하기를 기다려야 성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생명에 관한 말로 바꾸면, 신체가 얼마나 튼튼한지에 관계없이 사람은 누구나 여러 가지의 건강을 해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따라서 실력을 쌓을 때는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울컥하는 노기나 화기를 자제해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스스로 신중하게 대처하면 반드시 형통하게 될 것이며, 아무리 험난한 대하를 만나더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가 있을 것이다.
 
초구의 효사에서 교외의 들판으로 피하여 시기를 기다린다고 말한 것은 고난에서 멀리 떨어져서 경거망동을 하지 않고, 항상 변함없는 태도를 지키면 재난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구이의 효사에서 강가의 모래사장에서 기다린다고 말한 것은 위험한 곳으로 이미 가까이 다가갔으니 더 이상 다급하게 앞으로 나아가면 물에 빠진다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구삼의 효사는 비록 사람들에게 어려움에 빠질지 모른다는 책망을 듣게 되지만, 지금 인내하고 기다리면 결국은 좋은 일이 있게 되리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육사의 효사에서 피를 흘리며 기다린다는 말은 이미 위험한 지경에 빠져서 재앙을 불러왔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더욱 인내가 필요하다. 억지로 어떤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하며, 변화에 순응하여 더한 위험이 닥쳐오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구오의 효사는 기다리고 인내하는 동안에 위험이 다가오면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태연하게 음식이나 술을 마시며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상육의 효사는 이러한 양상이 곧 굴에 빠진 것과 같이 위험한 요소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청하지 않은 여러 양강(陽剛)한 손님들이 갑자기 밀어닥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 때에는 성실하고 정중한 태도로 이들을 맞이하는 것이 부드러움으로 강한 것을 이기는 것이며, 평화를 얻으려면 피눈물이라도 철철 흘려야 한다.
 
수괘는 기다림과 인내를 의미하므로 우선 건강을 잃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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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8/06 [10:18]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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