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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욱의 주역산책<4> 곤괘의 사례는? 100세를 살았던 손사막(孫思邈)
장수(長壽)의 근본인 '정양법(靜養法)', 몸으로는 망령된 행동을 하지 말고 마음으로는 망령된 생각을 하지 말라
 
서상욱(사학자) 기사입력  2012/04/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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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개 서상욱(사학자)
<곤괘(坤卦)>의 사례는?
 
당대(唐代)의 저명한 의학자 손사막은 북주(北周), 수(隋), 당(唐) 등의 3개 왕조에 걸쳐서 101세를 살았다. 그가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었던 요인은 유순하고 안정적으로 정기(精氣)를 길렀던 ‘정양법(靜養法)’ 때문이다.
 
손사막은 어렸을 때 신체가 허약하여 병이 많았다. 그 때문에 그는 의학을 공부하여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고 다른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하였다. 그는 공부에 전념하여 선인들이 남긴 양생법을 익혔으며, 꾸준한 수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그는 적게 생각하고, 적게 바라고, 적게 욕심을 내고, 적게 일하고, 적게 웃고, 적게 즐기고, 적게 기뻐하고, 적게 노하고, 적게 좋아하고, 악행을 적게 저지르는 것이 ‘정(靜)’이라고 생각했다. 후대에 유럽의 생태학자 슈마허가 주장했던 것처럼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관념을 가졌던 것이다.
 
그는 항상 주변의 사람들에게 ‘몸으로는 망령된 행동을 하지 말고, 마음으로는 망령된 생각을 하지 말라(身無妄動, 身無妄念)’고 경고했다. 생각과 염려는 정신을 상하기가 가장 쉽고, 기쁨과 분노는 호흡을 불편하게 만든다. 심신이 안정되지 않으면 기가 울체(鬱滯)되어 정신이 쉽게 상하고, 內臟의 기능이 정상적인 작용을 하지 못한다. ‘정’의 상태는 심신이 모두 안정되어야 하며, 심신의 안정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함으로써 가능하다. 몸을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으려면(小勞) 양성지도(養性之道)를 지키면서 욕망을 자제하는 길 뿐이다.
 
손사막은 곤괘 육삼의 효사에서 말한 ‘혹종왕사(或從王事) 무성유종(无成有終)’를 실천했다. 온갖 경사(經史)를 널리 공부했으며, 심지어 불경(佛經)에도 정통했던 그는 태백산(太白山)에 은거하면서 의학의 연구에 몰두하여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수양제 양견(楊堅)이 몇 차례나 그를 불러 관직을 주고자 하였으나 그는 모두 사절하였다. ‘유정(柔靜)’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던 그는 100세가 넘도록 건강하게 살다가 대비의 품으로 돌아갔다. 역사는 그가 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시각과 청각에 이상이 없었고, 정신이 아주 맑았으며, 백수(白首)의 나이에도 만권의 책을 풀이하였다고 한다.
 
곤괘의 건강지침
 
곤괘는 소식괘(消息卦) 가운데 하나이며 절기상으로는 입동(立冬) 전후에 해당된다. 입동 무렵에는 천지에 양기가 완전히 없어지고 순음으로 변한 때이므로 만물이 잠복 상태로 들어가는 계절이다. 사람들도 이 시기에는 음기의 발동을 막아 신기(神氣)를 내부에 저장하고 그 소모량을 최소한으로 줄였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겨우내 저장했던 것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어미말의 유순하고 고요하며 순종을 잘 하는 것에서 그 상을 취하여 ‘정(靜)’을 양생의 법도로 삼는다.
 
고대 중국인들은 정양법(靜養法)을 중요시하였다. 노자(老子)는 ‘청정(淸靜)이 천하를 바르게 한다(淸靜爲天下正)’라고 하였으며, 관중(管仲)은 ‘군주는 편안하고 고요하게 지내야한다(人主安靜)’라고 하였다. 유가(儒家)에서는 ‘인자(仁者)는 욕심이 없으므로 고요하고, 성품이 고요하면 오래 살수가 있다(仁者无欲, 故靜, 性靜者多壽考)’라고 하였다. 《황제내경》에는 역리(易理)를 양생에 이용하여 ‘뜻을 한가롭게 하면 욕심이 적고, 마음이 안정되면 두려움이 없다(志閑而少欲, 心安而不懼)’, ‘고요하게 있으면 기를 생성하지만, 움직이면 가혹한 질병에 걸린다(靜止則生化氣, 動則苛疾起)’라고 하였다. 이러한 ‘고요히 있으면 정신을 갈무리할 수가 있지만, 조급하게 굴면 점차 없어진다(靜則神藏, 躁則消亡)’이라는 인식은 곤괘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의 경지로 들어갈 수가 있는가? 곤괘는 어미 말을 ‘정’에 비유하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의 구체적인 형상과 비교하여 그것을 암시하고 있다.
 
정(靜)으로 기(氣)를 모을 수가 있다
 
겨울에는 만물이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곤괘에서는 그러한 겨울의 ‘정’에 비유하며 건강에 필요한 에너지를 오랫동안 축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뱀이나 개구리는 동면(冬眠)을 통해 겨울을 나면서 생명을 보존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정’을 통해 신진대사량(新陳代謝量)을 줄인다면 신체적인 측면에서나 심리적인 측면에서 에너지의 소모량을 절약할 수가 있다.
 
자연에 순응한다
 
현대 서양의 여러 학자들은 지나친 운동은 박테리아 세포의 활동력을 억제하고, 질병에 대한 인체의 면역능력을 떨어뜨린다고 하였다. 우리가 일이나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육이의 효사가 그것을 설명하고 있다.
 
청정(淸靜)한 마음으로 욕심을 적게 가져야 한다
 
유가는 ‘인자는 생각과 욕심을 적게 가지고 편안히 지내므로 오래 산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곤괘에서 말한 ‘함장(含章)’, ‘괄낭(括囊)’, ‘황상(黃裳)’은 모두 이러한 관념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욕심을 적게 가지면 모든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다. ‘무사무위(无事无爲)’를 삶의 목표로 삼고 청정에 으르면 심신이 편안해져서 욕심이 줄어든다. 또한 ‘청정소욕(淸靜少欲)’은 사악한 생각으로 인해 화를 입지 않게 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막아준다.
 
지나친 청정은 오히려 해롭다
 
‘동(動)’과 ‘정(靜)’은 상대적인 말이다. 그러므로 적당한 ‘동’은 손사막이 말한 것처럼 ‘상욕소로(常欲小勞)’ 즉 과로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정과 같은 개념이다. 과로를 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하게 움직이는 것이 정이라는 뜻이다. 100세가 되어서도 훌륭한 작품을 남기는 대서예가 소국선(蘇局仙)은 서예 때문에 자신이 장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예는 정적이지만 강한 내공이 필요하므로 ‘정’ 가운데 ‘동’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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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4/20 [09:24]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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