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도태권도협회를 보면 하수상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임원이 있는가 하면 무엇이 신난 것인지 매사 싱글벙글인 임원도 있다. 그런가하면 어느 직원은 자신이 마치 임원이라도 된 듯한 행동거지를 보이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겉에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보이나 자세히 살펴보면 박윤국 회장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다는 아닐 테지만 거기에 상당부분 일조하고 있는 이가 협회 이사이기도 한 경태재단 권태구 사무총장이다.
얼마 전 본 신문에서 기사화된 박윤국 회장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포천경매물건매입 건과 관련해 ‘회유성 협박’을 특정인으로부터 받은 바 있는데 그것을 기사화함에 있어 특정인을 밝히지 않았는데도 굳이 권태구 사무총장이 스스로 협박의 당사자임을 밝히고 나온 것이다.(관련기사:
http://www.mooyenews.kr/sub_read.html?uid=4769§ion=sc1§ion2=태권도)
기사에서 특정인에 대한 이니셜조차 거론하지 않았었고 거론할 의도도 없었는데도 굳이 권 사무총장이 ‘제가 했어요’ 하듯 손들고 나온 것이 미심쩍다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런 비슷한 행위가 그것만 아니기 때문이다.
권 사무총장은 비상식적 포천경매물건 매입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된, 박 회장이 강행한 ‘거수공개투표’ 아이디어도 자신이 제안했다고 하였다.
이쯤 되면, 미심쩍은 건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종의 박 회장의 열혈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자신의 부각을 의도한 것이라고 할까. 아니면 성은에 대한 보답차원이라고 할까.
권 사무총장에 대한 박 회장의 신임은 두텁다.
협회 이사인 권 사무총장을 지난해 7월 경태재단 사무총장직에 임명한 후 그해 12월 말에 개최된 다문화태권도대회에 대한 사실상의 전권을 맡기다시피 했다.
박 회장이 경기대회 핵심에 협회 전무이사가 아닌 경기대회와는 상관없는 연수원 사무총장을 앉힌 것이다. 그 대회에 예산 3억5천만 원(경기도 1억, 수원시 2억, 협회 5천만)이 투입되었다. 그리고 대회가 종료된 후 예산이 부족했다며 협회에서 1500만원이 추가 지원했다.
하자 많고 누가 거들떠보지도 않은 포천경매물건 매입추진과 관련해, 협회 관계자중 가장 적극적이며 지나칠 정도로 회장의 입장을 옹호한 사람 또한 권 사무총장이다.
지난 기사가 신경쓰였는지, 포천경매물건 매입추진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몰입한 권 사무총장이 추진 상황을 묻는 질문에 기자에게 “골치아프다” “거기에 개입도 안하고 (자신은) 신경꺼야겠다”는 둥 하고 22일(수) 말했다.
▲ 취지는 좋으나 투명성이 생명인 기부금모금을 위한 <기쁨해사랑나눔> 카다록을 들고 있는 경태재단 권태구 사무총장. © 한국무예신문 | |
그러면서 “협회 자산 은행에 쌓아놓기만 하면 무엇 하는가? 활용해야 된다”고 상식 밖의 포천경매물건 매입추진을 정당화하려고도 했다. 추진당시 말도 많았던 박정희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건설과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사업을 포천경매물건 매입추진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놀라운 것은 박 회장이 그 같은 말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박 회장은 자신의 고향이며 정치적 지역구인 ‘포천’물건 매입과 관련해 노무현대통령의 고향 김해봉화마을 기념관에 빗대기도 하였다.
박 회장은 본지가 기사화한 <
남들 거들떠도 안본 ‘하자 많은’ 경매물건 집착, 뭣 때문에?> 기사덕분에 경매입찰 관련해 이득을 보게 될 것 같다면서 기자에게 인센티브를 운운하기도 하였다. 기자를 회유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과 권 사무총장이 죽이 잘 맞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 목적을 두고 의기투합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권 사무총장에 대한 박 회장의 공공연 또는 암묵적 지원(?)은 상당하다.
권 사무총장과 피를 나눈 형제나 다름없는 듯한 우의를 과시하는 정성교 씨를 경태재단 특별사업본부장에 임명하여 권 사무총장을 지원하게 하였으며, 외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장 某氏가 지난 다문화대회를 전후로 1년여 가까이 경태재단에 매일 같이 출근하듯 하는데도 아무 일 아니란 듯 하고 있다. 비정상적 묵인인 것이다.
장 某氏에 대해 “경태재단에서 급여를 주고 있느냐”고 했더니 권 사무총장은 자신과 잘 아는 사람이며 자신이 따로 (급여를) 챙겨주고 있노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권 사무총장과 장 某氏는 요즘 기부금모금을 위한 ‘기쁨해사랑나눔’을 기획, 태권도전문지에 기부금모금에 대한 보도요청을 하는 등 거기에 올인 하며 태권도인들 또는 지인들에게 읍소하듯 후원요청서를 내밀고 있다. 좋은 취지라고는 보지만, 가늠여하에 따라 강요로도 비춰질 수도 있기에 후원요청서 작성 주문에 앞서 투명하고도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하겠다.
항간에는 권 사무총장 협회 전무이사 설(說)도 없지 않다. 그런 이유로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본의 아니게 휘둘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도가 성립되어 있다. 조직의 건강성을 위해 서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일들로 미뤄봐 박 회장과 권 사무총장 둘 사이가 범상치 않음이 짐작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이 사실상의 전권을 휘둘렀던 3억 6천500만원이 지원된 다문화대회에 대한 여러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존재한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포천경매물건 매입추진 전후로 박 회장의 자동차가 교체되었다. 말들이 많음에도 박 회장은 포천경매물건매입 추진을 멈추려는 흔적은 그 어디도 찾아볼 수 없다.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과연 뭘까?
지난 6월 25일로 기억된다. 권 사무총장은 박 회장의 정치선거자금에 대해 기자에게 얼핏 거론한 적 있다. 현재 여러 상식 밖의 진행 상황을 볼 때 그 연장선에 있지 않는가 하는 게 기자의 추측이다. 그래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