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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 화두와 화두적 태권도사관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2011/10/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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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태권도」계간지 창간호를 엊그제 막을 내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태권도 현대사, 그 희망과 도전의 발자취’ 주제의 태권도공원 전시관 수집자료전에서 만날 수 있었다.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발간된 계간지는 지령 142호로 중단됐다.
 
창간호 첫 쪽에 세 개의 역사적 기록을 만나게 된다. 국기태권도(1971년 3월 20일) 대통령 박정희의 휘호, 그 아래 왼쪽에 奎章之寶(규장지보) 도장 그리고 오른쪽에 御定武藝 圖譜通志(어정무예 도보통지)가 그것이다.
 
정조대왕의 명으로 편찬된 「어정무예 도보통지」의 표지 (오른쪽)와 규장각의 도장, 「규장지보」라고 새겨져 있다. 이는 우리들에게 일러 줌이 있을 듯하다. 태권도는 곧 무예라는 암시가 그것이다.
 
최초의 공인 교본은 『태권도교본』품세편이다. 1972년 12월 1일 대한태권도협회에서 펴냈다. 교본의 엮은이는 기술심의회 의장 이종우이다. “태권도는 조상의 슬기와 얼이 담긴 고유의 민족 무예로 전승되어 온 문화유산이다” ‘교본을 엮고 나서’에 나오는 첫 문장이다. 그는 태권도를 고유의 민족 무예라고 정의했다.
 
최홍희의 첫 저서인『태권도교본』(1959) 자서(自序)에 “따라서 이는 우리만이 가질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무도임은 췌언(贅言:쓸데없는 너저분한 말)을 요치 않는 것이다” 라고 썼다.
 
무도라고 표현된 예를 하나 더 들면, 태권도진흥 및 태권도공원조성 등에 관한 법률(2008년 6월 시행) 에 “나아가 태권도를 세계적인 무도 및 스포츠로 발전시켜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고(故) 이기정 사범과 공저로 펴낸 『세계를 누비며』(1982) 서문에 필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이제 세계 곳곳에 태권도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跆拳 武藝 韓國의 얼」이 세계인의 스포츠제전에 그 기량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태권도계서는 무예에서 무도로, 또는 무예, 무도를 혼용하고 있는 것이 세태적 현상이다. 되레 지배적인 현상이 무도 (용어)다. 시방 태권도의 무예화 운동이 화두가 되고 있다. 여러 가지 이름의 혼용에서 태권도 하나의 용어로 단일화되었듯 그에 걸맞은 상위개념 설정 운동은 화두로서 꽃을 피울 가치가 있다.
 
문화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보다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공동으로 가꾸고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에 의한 문화가 보다 값진 것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이에 또 하나의 화두적 태권도사관이 그것이다. 공인 교본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태권도 역사는 한국사의 시대별로 끼어 넣는 퍼즐식의 역사관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엊그제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正統 태권도 敎範』(1971)의 태권도의 역사(제1장) 서술이 무척 흥미롭다고 했다. 나는 그 역사의 기술상 잘잘못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 책의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저자는 최영의(崔永宜)로서 최배달, 대산배달이라고 하면 쉽게 누군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자(譯者)는 실제(實弟)인 당시 조선일보 체육부장 최영정(崔永定)이다. 골프칼럼니스트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그는 세 가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 하나는 저자소개에서 1923년 한국 서울생은 전북 김제생이라고 함이 정답이다, 하나는 1964년 「This is Karate」간행 연도는 1965년이다. 그리고 하나는 저자의 서문을 쓴 연도가 1967년 2월 11일로 되어 있고 문제의 책은 1971년에 간행됐다. 저자는 1967년에 두 권의 책을 펴냈다.
 
『Vital Karate』와 『다이나믹 공수』가 그것이고 모두 日貿出版社에서 나왔다.

나는 감히 말하건 데, 두 권 가운데 뒤의 것, 즉 『다이나믹 공수』를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공수, 가라데를 모두 태권도, 태권으로 치환(置換)했다고 보는 것이다.
 
책 내용의 평가를 떠나 『正統 태권도 敎範』이라고 독자들을 기만한 것 자체가 태권도를 모독했다고 본다. 이에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현 제도권 태권도역사관도 크게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을 듯하다. 언제까지 우리는 태권도의 상위개념에서부터 이 같은 사례의 문헌(?) 그리고 역사관에서 혼미를 거듭해야 하는가!
 
누가 이 혼미의 태권도 문화풍토에서 말끔히 ‘무예 화두와 화두적 태권도사관’을 정리해 줄 수 있을까. 우리가 기대해도 좋을 공인 기관이 있다. 국기원과 국기원 연구소가 있다. 가을이 익어가는 이 계절에 태권도 숲의 산책길을 거닐며 생각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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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12 [11:02]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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