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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태권도에 대한 명백한 진실을 볼 용기가 있는가?
논의를 시작하며: <태권도의 발전방향과 국기원> 1
 
이창후 박사(서울대 철학과) 기사입력  2012/02/28 [14:58]
▲ 이창후 박사(서울대 철학과) 
태권도는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해야 할까? 필자는 한국무예신문에서 마련해 준 이 란을 통해서 태권도에 대한 이와 같은 평범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많은 분들과 같이 토론해 보고자 한다.

태권도란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 - 이 문제는 사실 필자 혼자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답을 찾기가 쉬운 문제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필자가 생각하면서 그에 대한 ‘보다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는 알게 되었다. 그것은 솔직함이고, 단도직입적으로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며, 필자 자신을 포함한 우리의 치부를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능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순서가 있는 법이고 단계가 있는 법이다. 우선 쉬운 것부터 생각해서 해결해야 하고 보다 상식적으로 명백하게 잘못된 것부터 짚어 나가야 한다. 태권도의 문제 역시 이와 같은 단계에 처해 있다. 문제는 이 사설을 읽는 여러분들, 그리고 태권도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직시하고 그에 대해서 잘잘못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단히 어려운 토론이 아니라 솔직한 토론을 할 태도가 있는가?

도대체 어떤 문제를 말하고자 하기 때문에 필자는 이런 고민어린 넋두리부터 늘어놓는지를 아마도 조금은 언급해야만 할 것이다.

태권도계에 대해서 말하자면, 한마디로 “뚜껑 덮인 쓰레기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서는 악취가 풀풀 하는 부정과 비리가 횡행하고 상식 이하의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을 알고 나면 초등학생도 웃을 만큼 바보스럽고 무지한 지식들이 마치 진리인 양 포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생각해 보자. 국기원의 중견 간부는 발차기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비교해서 말해 보자. 소림사의 무술 지도 승려는 얼마나 무술을 잘 하겠는가? 소림사 승려가 중국무술을 하는 만큼 국기원 중견 간부가 태권도를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혹시 일선 태권도 사범들이 국기원에 가서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하는 국기원 간부들의 상당수가 술 배가 이-만큼 부르고 발차기는 못 할 거라는 사실을 맞닥뜨리면 태권도를 사랑하는 당신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 정도는 약과에 불과하다. 발차기도 못하는 그 국기원 간부가 사실은 월단을 수차례 한 사람이라서 서류상의 이력조차도 거짓인 사람이라면 어떻겠는가? 국기원 원장은 한 때 태권도를 했지만, 자신이 마치 대단한 정치인이나 되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사진기 앞에서 자세나 잡고, 매일 아침 출근해서 아무도 보지 않는 태권도 전문지에 나오는 기사 하나를 읽고 부하 직원을 불러서 호통을 치는 사람이라면 어떻겠는가?

태권도인들이 사실은 모두 알고 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진실이 있다. 명명백백한 진실이지만 우리의 진실이고 우리의 상처이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있는 그대로 사실 말이다.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황당해서 그것을 드러내 놓고 말한다는 것 자체가 창피한 수준의 일들이 있다. 필자는 그것을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국기원 간부나 태권도 단체 간부들이 태권도를 사랑하지 않는다!”

모든 문제의 핵심은 이것으로 모아진다. 그래서 국기원 간부들은 시간만 나면 골프 이야기를 하고 골프 연습을 한다. 태권도 발차기는 한번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내가 00단인데…”, 이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말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태권도 학과 교수들의 연구 내용으로 짚고 들어가면 그 진상은 학문들 중의 최악으로 치닫는다. 혹시 서점에 가서 태권도 책을 들쳐본 적이 있는가? 책을 사고 싶기는 한데, 내용을 보니 다 비슷하고 이미 아는 내용이라서 살 만한 책이 없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는가?

실상 중의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여러분이 느낀 것이 진실이다. 태권도 책의 상당수는 이 책 저 책을 서로 베끼고 베껴서 내용이 서로 같다. 모두를 매도하지 않기 위해서 미리 말하자면 훌륭하고 선구적인 연구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책들이 교본과 다른 책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 놓았다. 이것은 이제 그 책들이 출판되어 서점에 있거나 도서관에 꽂혀 있어서 철회할 수도 없는 진실이다. ‘표절’이라는 것이 있다면 태권도 책들이 그 극단적인 예들에 해당될 정도이다.

앞으로 이 란에서 필자가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하나씩 지적하면서 논의하고자 한다. 이것은 우리 태권도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미래에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필자에 대해 분노하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 특히 태권도인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태권도계의 진실에 분노할 것이다.

다시 묻고 싶다. 당신은 태권도에 대한 명백한 진실을 볼 용기가 있는가?

*외부칼럼은 본 신문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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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28 [14:58]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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