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구이미지. 당구레이싱걸.(사진출처:Cafe 다빈치당구클럽, Naver) © 한국무예신문 | |
상생상극 이론에서 파생된 상비(相比)와 상모(相侮)가 있다.
상비란 서로 비등한 것 즉 동일한 오행이 합쳐져 힘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목비목(木比木), 나무와 나무가 합치면 목기가 더욱 강해진다.
화비화(火比火), 불과 불이 만나면 더욱 강한 불이 된다.
토비토(土比土), 흙과 흙이 합치면 흙이 더욱 많아진다.
금비금(金比金), 쇠와 쇠를 합치면 더욱 강한 쇠가 만들어진다.
수비수(水比水), 물과 물이 만나면 더욱 큰물이 된다.
목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공의 오른쪽을 강하게 쳐야 한다. 가장 바깥 부분을 치는 것이 가장 큰 힘을 담을 수 있다.
그런데 보다 강한 목기가 필요할 경우라면 어떻게 할까?
자신이 지닌 최대의 공력을 끌어올리고도 부족할 때, 보다 많은 힘을 얻기 위해서는 손목을 비틀거나 간을 찌르고 빼는 동작을 더함으로써 차력(借力)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목기를 강하게 하고 싶을 때는 공의 오른쪽 바깥 부분을 강하게 가격하는 것뿐만 아니라 순간적으로 손목을 비틀어 간 자체에 회전력을 담는 것이다.
강한 금기를 얻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공의 왼쪽을 치면서 손목을 반대로 비틀어야 한다.
만약 공을 오른쪽을 치면서 손목을 반대로 비튼다면 상극의 이론이 적용되어 음구(陰球)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수기를 강하게 하고자 할 경우, 공의 위쪽을 세차게 가격하는 것은 물론 빠른 수투록(手投摝 Stroke)과 팔로 두로(八路 斗露 Follow Through)를 통해 힘을 보완할 수 있다.
화기를 강하게 하고자 할 경우, 공의 아랫부분을 세차게 가격하되 얼마나 간을 빠르게 거두는가에 따라 그 위력은 차이가 나게 된다. 끌 인(引)은 거둘 수(收)와 동일한 것이다.
상모(相侮)란 서로 모욕하는 것, 즉 오행의 상극 이론과는 반대로 약자가 강자를 극하는 것이다.
목모금(木侮金) 즉 목경금결(木硬金缺), 본래는 쇠가 나무를 베지만, 거꾸로 나무가 쇠를 극하니 단단한 나무를 베던 칼이 부러지는 격이다.
화모수(火侮水) 즉 화열수갈(火烈水渴), 본래는 물이 불을 끄는 것이나, 거꾸로 불이 지나치게 뜨거우면 물이 증발하는 격이다.
토모목(土侮木) 즉 토고목절(土固木折), 본래는 나무뿌리가 흙을 파헤치는 것이나, 거꾸로 흙이 너무 굳으면 오히려 뿌리가 꺾이는 격이다.
금모화(金侮火) 즉 금강화멸(金剛火滅), 본래는 불이 쇠를 녹이는 것이나, 쇠가 너무 강하면 오히려 불이 꺼지는 격이다.
수모토(水侮土) 즉 수일토붕(水溢土崩), 본래는 흙이 물을 막는 것이나, 거대한 물이 흙으로 만든 제방을 깨뜨리는 격이다.
상모란 인간사로 치면 혁명(革命)과도 같은 것이다.
결과는 아주 좋을 수도 있고,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상생과 상극 이론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목모금, 강한 금기를 담으려면 공의 왼쪽을 쳐야 하는데 잘못해서 오른쪽을 쳤다면, 공은 목기를 머금게 된다. 이는 목이 금을 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처럼 극단적인 실수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토모목이나 수모토처럼 토와 관계된 초식을 펼치다가 실수를 하는 예는 많다.
토모목, 목기를 담으려 공의 오른쪽을 쳐야 하는데 바깥쪽이 아니라 중앙을 쳤다면, 목기보다는 토기가 많아지므로 공은 회전이 약해지고 앞으로 전진하는 힘이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토모목은 목극토와 비슷하지만 그 결과는 약하게 나타난다. 공의 오른쪽이 아닌 중앙 가까이를 쳤으니 회전력이 적어지는 것이다.
수모토, 공이 전진하도록 수기를 담으려면 위를 쳐야 한다. 하지만 위가 아닌 중앙 가까이를 쳤다면 어떻게 될까?
수 역시 전진하는 힘이고, 토 역시 전진하는 힘이다. 하지만 수기는 의도적인 전진력인 반면 토는 자체적인 전진력이다.
수기를 머금은 공은 앞에 있는 적구를 맞히고도 다시 전진하지만, 토기를 머금은 공을 그럴 수 없다. 따라서 수모토는 토극수처럼 토로 인해 수기가 약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물론 토극수처럼 수기가 전혀 없지는 않으니, 공은 적구를 맞히고 전진을 계속하지만 힘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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