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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혼(武魂)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젊은이들
무예가 없는 나라, 무혼이 없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신성대 논설위원(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1/10/11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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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요즘 안철수가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닮고 싶은 이상형으로 부각되고 있다. 성공한 벤처기업인, 대학교수, 순결한 지성인, 그는 그동안 자신의 변화무쌍한(?) 성공담을 담은 여러 권의 책을 펴냈고, 근자에는 시골의사 박경철 매니저를 따라 청춘콘서트를 열어 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이란 바이러스를 퍼트렸다. 그 밑천으로 드디어 다음 대권 유력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자, 이쯤에서 우리 잠시 뒤로 돌아가 보자. 한때 이 땅의 젊은이들은 세상의 그 어떤 나라 젊은이들보다도 큰 꿈을 꾸며 패기에 차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꿈을 꿨던 젊은이들이 지금 이 사회의 주력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지금은 몰락해 버린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의 자서전이다.
 
당시 이 땅의 거의 모든 젊은이들은 이 책을 통해 세계를 꿈꾸었다. 지금처럼 아무나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시절도 아니었고, 세계에 대한 정보도 거의 갖고 있지 않은 젊은이들이 그 책 한 권으로 그야말로 헛바람 잔뜩 먹고 미지의 세계를 정복할 무모한 꿈을 키웠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뛰쳐나갔다. 용감무쌍하게 맨몸 하나로 말이다.
 
헌데 요즘의 젊은이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받기에 정신이 없다. 모기한테 물린 자리에 연고 바르듯 희망인지 위로인지 모를 시시콜콜한 얘기에 찌질한 눈물을 짜내고 있다. 전세대가 이뤄놓은 안락함 속에 자란 이 땅의 젊은이들은 마치 무균(無菌)하우스 속에서 수경제배로 자란 상추와 같다. 해서 하우스 밖에 햇빛이나 비, 바람에도 상처받고 시들고 꺾어져버린다. 아프니까 청춘? 도대체 청춘이 왜 아프단 말인가? 청춘이 아플 새가 어딨나? 꿈을 못 꾸니 아프고, 꿈이 없으니 청춘이 병드는 것 아닌가?
 
비닐하우스 속의 청춘들

안철수가 펴낸 책들의 그렇고 그런, 그 얘기가 그 얘기, 그야말로 상식적인 지당한 말씀, 시골의사가 주식투자로(본업이 아니고) 돈 좀 번 성공담이 어째서 이 땅의 젊은이들의 꿈이 된단 말인가? 꿈은 크게 꾸랬다. 꿈을 크게 황당하게 꾼다고 돈 더 드는 것 아니다. 세계 경영은 어림없는 소리? 자그맣고 아담한 벤처기업, 실패 없는 깔끔한 성공, 대학교수, 경제적 안심과 약간의 인기 혹은 존경? 이게 이 시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꿈일 수는 없지 않은가?
 
예전과 달리 지금의 젊은이들은 해외여행, 조기유학, 어학연수 등으로 세계를 직접 체험하면서 자란다. 또 인터넷으로 앉아서도 세계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꿰뚫고 있다. 헌데 그럴수록 오히려 주눅이 들어 안으로만 기어들려고 한다. 골기(骨氣) 빠진 남성들은 점점 여성화 내지 중성화되어 가고 있다. 사내대장부란 말은 이미 폭력어로 사용 중지된 지 오래고, 계집애 같은 사내들이 판을 휘젓고 있다.
 
정부에서는 허구한 날 입만 열면 대기업더러 젊은이들 일자리 만들어내라고 닦달을 해대지만 다 쓸데없는 헛소리다. 산업의 발전 단계로 보면 한국은 이미 지난 세기를 마감하면서 개척시대가 지나갔다. 더 이상 한국에서는 일자리 안 생긴다. 대기업이 아무리 전 세계에 물건 팔아 돈을 많이 벌어 와도 국내에선 일자리 안 만든다. 그 돈으로 한국에서 더 이상 사업 안 벌린다.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남성의 새 일자리는 생기지도 않을뿐더러 그나마 있는 것도 여성들에게 밀려 쫓겨날 수밖에 없다. 이미 한국은 관리의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동네 슈퍼 진열대 하나 두고 박터지게 싸우면서 경쟁하던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재벌이라 해도 국내는 관리만 하는 본부일 뿐이다. 무대가 세계로 옮아간 지 오래다.
 
해서 이미 국내의 웬만한 대기업 사무실엔 과장까지 거의 여성들 차지다. 투쟁이 아니라 관리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훨씬 유리하다. 더 이상 남성들이 설 자리는 없다. 겨우 빵이나 만들고 요리나 하고 머리나 다듬는 등등 서비스업종뿐이다. 재벌은 돈을 쌓아두었으면 두었지 국내에 공장 안 짓는다. 안 짓는 게 아니라 못 짓는다. 돈이 푹푹 썩어 나가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졸업장과 취직에 목을 매는 청춘들

무식해야 용감할 수 있다던가? 맞는 말이다. 졸업장과 취직이 성공인가? 공부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다. 계산에 밝으면 용기가 없고, 생각이 많으면 결단력이 모자란다. 가방끈 긴 놈은 그 무게 때문에 멀리 못 뛴다. 해서 졸업한 놈보다 중퇴한 놈이 더 크게 성공하는 것이다. 달리면서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이기 때문이다.
 
독립군으로 뛰쳐나갈 자신 없으면 한국 기업이 짓는 공장 따라서라도 나가라. 그 공장에 취직하라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면 뭔가 할 일이 생긴다. 하다못해 한국식당, 한국어학원, 한국노래방, 한국화장품 등등. 어떤 이는 사업에 실패해서 중국으로 도망갔다가 <대장금> 덕분에 중국, 동남아, 중동, 중앙아시아로 따라가면서 장금이 한복 만들어 팔아 대박 터뜨렸다. 앉아 있으면 죽고 나가면 산다! 공장 따라, 한류 따라, K팝 따라 나가라!
 
혼자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소심한 젊은이들

언제부터 이 땅 청년들의 존경하는 인물이 안철수, 박경철, 그리고 김여진, 김제동인가? 희망인지 절망인지 모를 아리송한 철수바이러스나 청춘바이러스,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간 기껏해야 동네 똑똑이밖에 못된다. 물론 그들은 분명 드물게 좋은 사람들이고 귀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그만 일로 훌륭하다 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이 아직 그 정도로 초라하진 않단 말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그대들 눈앞에서 깝죽대는 국회의원, 단체장, 연예인, 시민운동가, 장관, 심지어 대통령이 이끈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 그래봤자 그들 역시 동네 똑똑이들일 뿐이다. 그들은 그저 차려진 밥상에서 숟가락 싸움질이나 하는 식충이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일꾼들은 지금 이 시간 세계를 누비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글로벌 전사들이다.
 
놈현스런 순진함에 한 번 속았으면 됐지, 철수스런 순결함에 또 미련을 가지는가? 아담하고 쌈빡한 일 하나 해놓고는 평생 고고하게 살고 싶은가? 착한 고모 같은 여성스런 어투로 전해 주는 진솔한 성공담, 그게 그토록 부러운가? 그 정도라면 나도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가? 아니면 넘볼 수 없는 신기루로 보이는가? 젊은 야망이 겨우 홍살문 열녀문이던가?
 
하우스청춘들을 위한 청춘콘서트? 웃기는 소리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청춘콘서트가 아니라 하우스 밖 청춘마당놀이이다. 상식과 정의? 그건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지 꿈이 아니다. 희망은 소망하며 붙들고 기다리는 것이지만, 꿈은 한없이 키우고 끝없이 좇는 것이다. 희망의 끝에는 절망이 기다리고, 꿈의 끝에는 더 큰 꿈이 기다린다.
 
지난 70년대, 월남 파병과 중동 건설 붐을 타고 한국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맨몸 하나로 세계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를 통해 많은 무예인들이 맨주먹 하나로 세계 곳곳에다 도장을 열었다. 그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는 전위부대였었다. 당연히 학벌도 없고 돈도 없고 심지어 영어 한 마디 몰랐어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도전정신으로 극복하고 잡초보다 질기게 뿌리를 내렸다. 그 강인한 한국인의 투지, 그게 바로 무혼(武魂)이 아닌가!
 
길 없는 길, 진정한 도전자는 그 끝을 향해 달린다. 당연히 언젠가는 쓰러질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엎어질지언정 뒤로 자빠지지 않는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다’ 차라리 성공과 실패의 새 길을 연 김우중과 심형래를 닮아라. 일 많이 하는 놈이 욕 많이 먹고 상처 많이 받게 마련, 썩은 땅이어야 큰 꽃을 피울 수 있다. 남의 성공을 따라 하지 말고, 남의 실패에 도전하는 배짱과 용기를 가지란 말이다.

앞으로 엎어지는 것은 실패라 하지 않는다.

실현 가능한 꿈을 꾸는 것을 두고 꿈꾼다고 하지 않는다. 그런 건 목표라 하거나 소망이라 한다. 결코 이뤄질 것 같지 않은 꿈을 꾸는 것을 두고 꿈꾼다고 하는 것이다. 시시한 일에 목숨 걸지 말고 밖을 향해 꿈을 꿔라. 나를 꿈꾸지 말고 대한민국을 꿈꾸고 세계를 꿈꿔라! 희망을 붙들지 말고 꿈을 좇아라! 파랑새를 기다리지 말고, 신천옹으로 날란 말이다.

세상은 넓고도 넓고, 할 일은 많고도 많다. 멀리 달리는 놈이 크게 먹는다. 달리는 데까지 달려서 그곳에 뼈를 묻어라! 엎어지고 고꾸라지고 상처받아라. 상처는 병이 아니다. 훈장이고 자산이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다. 꿈꾸니까 청춘이고, 달리니까 청춘이다! 헛꿈이어도 좋으니 제발이지 세계를 말아먹을 꿈을 가져 보란 말이다. 청춘들의 그 과대망상한 꿈이야말로 진정으로 우리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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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11 [03:31]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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