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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하면 떠오르는 건 예의(禮儀), 아니면 예의(禮義)?
태권도와 예의(禮義)문화
 
김용철 박사 기사입력  2013/12/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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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철 박사     © 한국무예신문
몇 년 전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태권도 사범이 하루는 필자에게 자랑스레 하는 말이, 제자 중에 한 명이 태권도 수련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손하고 불량스러웠던 언행들을 눈에 띄게 고쳐나가자 흐뭇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에 남달리 그 학생을 관심 있게 지도해 왔는데, 어느 날 그 학생의 부모가 도장에 찾아 와서는 “씨에쎄, 씨에쎄(고맙습니다)”하면서 중국인들이 거의 하지 않는 인사 그것도 허리를 90도로 굽혀서 정중하게 하더란다.
 
황송한 마음에 얼른 자리를 권하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자기는 북경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정작 자기 자식의 불량스러운 행동과 나쁜 습관은 고쳐주질 못해 늘 고민이 많았었는데, 얼마 전부터 자식의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고 예의 바르게 변했기에 왜 그런가 물어봤더니, “태권도장의 사범님이 태권도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가르쳐 줬기 때문”이라고 해서 대학교수인 자신도 하지 못한 일을 대신 해 주었다 싶어 너무 감사한 마음에 이렇게 찾아뵀다며 고마워하더란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학생 부모들 중에 아이들의 달라진 생활 태도를 보면서 태권도 사범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중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현지인이나 우리 한인 태권도사범들은 태권도는 “예의로 시작해서 예의로 끝나는 운동”이기 때문에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격투 기술은 물론 올바른 예의(禮儀)도 배울 수 있다고 선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TV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에서 보여 지는 태권도의 이미지는 매우 예의 바른 정중한 모습으로 비추어지곤 한다.
 
이와 같이 태권도 하면 떠오르는 예의(禮儀)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태권도의 예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구분되어진다. 하나는 예의(禮儀)이며 또 하나는 예의(禮義)다. 쉽게 말해서 예의(禮儀)는 형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도장내에서의 사범을 향한 인사와 선·후배간의 인사, 수련을 시작할 때와 끝날 때의 도장의식, 수련시의 수련 절차와 태도, 도복의 착용과 언어, 표정 등 이 모든 것을 통틀어서 예의(禮儀)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와는 다르게 예의(禮義)는 이론을 나타내는 것으로 마음가짐과 관련이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이 강조한 경(敬)의 사상과 율곡 이이 선생이 평생 삶의 태도로 삼았던 성(誠)의 사상 그리고 조선초 유학자인 송익필 선생의 사상을 대표할 수 있는 직(直)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의 이기론(理氣論)과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을 포함한 한국의 독특한 유학의 이론을 통한 심(心)의 바른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의(禮儀)는 겉을 나타내며, 예의(禮義)는 내면을 드러내듯이, 예의(禮儀)는 용(用)을, 예의(禮義)는 체(体)를 대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통상적으로 어린 아이가 웃어른들을 향해 인사를 잘하기만 하면 “참 예의가 바른 아이구나”라고 하는데, 이는 예의(禮儀)가 바른 것으로 온전한 ‘예(禮)’를 행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며, 이는 TV의 드라마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일명 ‘깡패’들의 절도 있는 인사와 규율을 두고 우리는 “그 사람들 참 예의가 바르네.”라고 할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예의(禮義) 내면을 구성하고 있는 유교와 성리학의 이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깨우쳐 마음  가짐을 바로 한 연후에 심신이 일치된 예(禮)를 행할 때라야 비로소 온전한 예(禮)를 행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21세기 문화 강국을 내세워 그동안 낡은 봉건주의 사상이라 해서 소홀히 하고 기피해왔던 고대 사상을 다시금 재 발굴해 새롭게 포장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공자 사당(祠堂)을 재정비하여 매년 공자 제사를 성대하게 치르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금전 만능주의에 의해 무디어졌던 공중 도덕의식을 고취시키고 자 중국은 본래 예(禮)의 발원지로 “예의의 나라(礼仪之邦)”라 하여 예의(禮儀)생활을 강조하는 중국의 사회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19세기 말 개화기 때 유입된 서양의 기독교 사상과 평등주의의 영향으로 한 때 짧은 시기에 중국의 근대기처럼 공자 유학사상의 핵심인 예(禮)를 비판한 적은 있었지만, 철저하게 부정한 적은 없었다. 이처럼 우리는 예(禮)의 사상을 우리 민족사상인 고유사상의 하나로 융합해 수천 년간 중단 없이 소중하게 지켜왔다.
  
공자(孔子)의 7대손 공빈(孔斌)이 고대 한국에 관해 쓴 「동이열전(東夷列傳)」에 우리를 ‘동방의예의지국’이라고 써 놓았던 것을 보면 우리는 예로부터 예(禮)사상을 숭상하고 충실히 실천했었던 민족이었음이 틀림없다.
 
공자는 예(禮)에 대해서 말하길 “예(禮)를 배우지 않고서 어떻게 사회에 올바로 설 수 있을 것인가”라고 했으며, “예(禮)를 알지 못하고서는 사회에 바로 설 방법이 없다”라고 까지 했다. 이처럼 예(禮)를 강조한 것은 바로 예(禮)를 떠나서는 결코 하루도 생활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예(禮)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결코 회피 할 수 없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개인과 단체와의 공동 사회 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만남과 교제 심지어는 사자(死者)와의 감응과 교감 중에 어떻게 하는 것이 서로간의 충돌과 모순을 피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정(情)을 쌓을 수 있는 바른 마음과 몸가짐인지를 올바로 지도해 주고 인도해 주는 규율이며 준칙인 동시에 법칙이기도 하다.
 
이렇듯 소중한 예(禮)가 우리민족의 사상으로 자리 잡아 전통무예인 태권도 정신을 대표하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태권도를 통한 예(禮)의 보급과 이로 인한 도덕심의 고취는 우리 태권도인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라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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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2/02 [09:35]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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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철 2013/12/03 [06:56] 수정 | 삭제
  •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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