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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무예 이해를 통한 한국 무예계의 자화상 성찰
 
이호철 박사 기사입력  2014/10/1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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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철 박사.     ©한국무예신문
우리가 동양무예를 논할 때는 흔히 태권도, 합기도, 쿵푸, 우슈, 가라테, 검도, 아이기도, 유도 등 동북아시아(중국, 일본, 한국)지역의 무예들을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바른 동양무예의 형성과 발전에 관한 이해를 위해서는 동남아시아 지역들의 무예들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동남아시아의 무예들은 동양의 근대 무예들의 진화적인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특징은 동북아시아와 중동, 유럽 간의 교통 관문의 지리적 환경으로 토착문화, 중국문화, 이슬람문화, 유럽문화가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민족적이고 언어적인 문화적 다양성이다. 또한 풍부한 종교적 관습 - 샤머니즘, 기독교, 이슬람교, 시크교, 힌두교, 불교 등이 원시적(토착적)이고 외래로부터 유입되거나 혼합의 예술의 기초를 형성하는데 크게 공헌을 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 예술적 다양성으로 주로 중국의 전통무예의 영향을 받았던 동북아시아와는 다르게 동남아시아 무예는 아시아의 문화의 두 주축인 인도와 중국의 전통 무예들의 영향을 같이 받으며 각자의 뚜렷한 특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다양한 격투체계로 발전하였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오랜 세월동안 서양 국가들의 식민지 지배에서 오는 갈등과 억압을 겪어오는 역사를 통해서 각국의 전통적인 무예들은 서양 제국주의에 맞서는 민족주의적 투쟁과 서양문화와의 동화의 상반된 태도를 반복하면서 무예들 또한 각국의 토착문화 또는 전통문화와의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여러 형태로 번성해 왔다.

오늘날 1300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는 실랏(Silat)을 비롯한 다양한 스타일로 가르치는 800여개의 무예의 분파를 이루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아르니스(arnis)나 칼리(kali)와 같은 무예들은 다른 근대 무예한테 정신적인 영감뿐만 아니라 실기적인 측면들도 공급하여왔다. 가령 에스크리마(eskrima)는 과거로부터 발달해 온 다수의 스틱 격투술, 단검 격투술, 그리고 맨손무예 기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술은 현대 생활의 위험성 등에 대처하는 기술들로 변형되고 적응되어져 오고 있다.

 미얀마의 무술들은 대부분 동물의 모습을 띤 무술의 기술들인데 상대적으로 그 지역의 다른 근대적 스포츠적인 성격을 띤 무술동작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유지되어지고 있다.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지고 있는 미얀마의 많은 스타일의 thaing - 방어 또는 모든 격투술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용어는 그래플링(맞잡고 싸우기)과 스트라이킹(타격기)을 기반으로 하는데 태국의 무에타이와 유사하다.
          
 베트남에서는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의 식민지시대를 겪는 혼란스럽고 격동적인 역사를 겪으면서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중국식으로 표준화된 대중적인 무예가 결코 될 수 없었다. 그 대신 중국식 무술은 가문을 따라 몰래 비전되었고, 특히 1859년부터 1954년까지 프랑스의 통치를 받는 시기에는 비밀스럽게 전하여져 왔다. 베트남의 근대 무예들은 많은 국가주의적 요소를 지닌 형태로 재생되어져서 대중성을 누리고 있다. 예를 들면 vovinam(보비남)은 1939년에 건립된 베트남 국민들을 위한 베트남 무예이다.
      
 동남아시아 무예들은 실전 겨루기(full-contact aggression)를 강조하는 강술(hard style) 무예로부터 자기발전과 수양을 위한 부드러운 유술(soft style) 무예까지 그 범위가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권법과 발차기 그리고 팔꿈치와 무릎을 사용하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킥복싱인 무예타이(Muay Thai)는 단순하지만 잔인한 실전적 강술 무예로서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서방국가들에 의해 식민지화 되지 않은 태국의 내면적인 강인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반해 미얀마 무술인 pongyi thaing는 힌두교과 불교의 비폭력적인 교리에 따른 수련을 강조하는 유술 무예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의 주된 목적은 수련자의 심신과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수양적 측면이 강하다. 또한 고대 미얀마의 요가형태의 무술인 반도요가(bando yoga)는 이전에는 무장공격으로부터 방어를 위한 전쟁무술의 형태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강과 양생을 위한 신체의 질병을 예방하는 마음을 갈고 닦아 갈등과 투쟁으로부터 벗어난 평화스러운 마음을 추구하는 종교적인 수행의 형태로 바뀌어졌다.
 
또한 주목할 것은 동남아시아의 고유(토착적인)의 많은 무예들은 음악이나 무용 그리고 연극적인 요소들과 더불어 수련되어지는 독특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들은 고대와는 다소간 다른 형식을 취하면서 여전히 현재에도 수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태국의 무에타이는 자신의 보호를 기원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흐트리기 위한 마법을 거는 듯한 예식을 행한다. 경기 중에는 체면을 거는 듯한 독특한 음악이 항상 수반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실랏(silat) 또한 민속음악이 연주되어지는 동안 시합을 행한다.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며 나름대로의 독특한 근대 무예들을 가진 동남아시아의 국가들과 달리 태권도나 합기도와 같은 훌륭한 세계적인 무예로서의 인지도를 가진 자부심이 있는 무예 강국으로서의 한국 무예계는 여전히 중국이나 일본적인 색채를 벗어난 한국의 고유의 무예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강박관념이 여전히 강하다.
 
이러한 지나친 국가 정체성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한국의 무예계는 태권도의 일본의 가라테와의 전통설과 유입론의 주장을 통한 정체성 논쟁이나 합기도가 일본무도인가 아닌가라는 역사적 정체성의 논란 등의 바람직하지 않고 소모적인 논쟁의 슬픈 자화상을 여전히 지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외래 무예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각국의 사회문화적인 특성에 맞게 ‘자국화’시켜 전통적인 무예로 승화시킨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실랏, 태국의 무에타이, 베트남의 보비남, 필리핀의 아르니스나 칼리와 같은 동남아시아의 근대 무예들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보면서 한국의 무예계는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여 근시안적이며 비생산적인 편협한 국수주의의 무예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필자만의 의견만은 아닐 것이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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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0/13 [20:59]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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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2014/10/28 [23:53] 수정 | 삭제
  • 합기도 하는 사람들만 역사논쟁이 바람직 하지 않다거나 소모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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