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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의 독자성 가치 지향(5)
합기도 발전에 아킬레스인 합기도 술기 체계성 부재 원인과 해결 위한 노력
 
이호철 박사 기사입력  2014/12/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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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철 박사.     © 한국무예신문
합기도가 독자성을 가진 한국무예로서 가장 걸림돌은 합기도 술기는 표준적이고 통합된 체계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합기도 술기들은 타 무도의 기술이 혼합되는 과정 속에서 정확하게 정해진 기술의 명칭이 없고 단지 신체별 이를테면 손목술, 의복술, 방권술 등에 1수, 2수, 3수 등으로 순번의 개념으로 정립되어 수련되어지며 각 협회마다 그 형태나 순서가 다르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또한 최용술이 전파한 합기도 기술들은 일본 대동류 유술과 많은 차이점이 있어 다른 유술과 관련이 있다는 비판도 있다. 즉 순번과 같은 직수위주의 기술은 숫자를 사용하는 일본의 소림사 권법과 유사하다는 최종균과 송일훈의 주장과 현재 합기도 기술이 대동류 유술 118개조라고 잘못 인식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김의영의 주장 등을 통해 합기도가 대동류 유술과는 관련성이 없다는 문제들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국에 전파된 대동류 유술은 장인목이 일본에서 다케다 소우가꾸 대리인 송전풍작으로부터 11년 동안 수련하여 전수된 것이라는 송일훈의 연구와 대동류 유술의 한국유입과 합기도에 미친 영향에 관련된 최근의 김정환의 연구에서는 대동류 유술은 최용술과 장인목에 의해서 유입되어 근대 합기도의 형성에 미친 과정들을 실증적인 관점에서 밝히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대동류 유술은 아이기도보다 손목이나 팔꿈치의 다양한 관절 꺾기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 합기도는 대동류 유술의 기술들을 한국화시켜서 여러 가지 손목수 기술들과 관절기술들 그리고 이들을 응용해서 쓸 수 있는 의복수, 끌어 안겼을 때, 방권술, 방족술, 단봉술, 포박술 등 다양하고 응용화된 꺾기 기술들을 만들어 냈다.  합기도를 수련하고 연구한 사람들은 합기도의 술기의 기법이나 동작들은 대동류 유술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수긍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합기도 연구학자인 황종대와 김동규는 한국의 합기도와 일본의 아이기도간의 주요한 기술관련 차이점들을 잘 분석하여 비교 설명하고 있다.
 
첫째 두 무술의 다른 창시자의 특징이고, 둘째는 최초 수련생들의 다른 출발점, 즉 합기도는 주로 고등학교 학생들이었고 아이기도는 성인들이었다는 것, 셋째는 아이기도는 선제공격이 없고 공격에 대한 대응을 위주로 하는 반면, 합기도는 발차기와 먼저 공격법이 있는 점과 다양한 발차기가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기도는 기술적인 통합을 이루지 못한 반면 아이기도는 시작부터 기술적 통합이 이루어짐 등으로 설명했다.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지도체계의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이를테면 합기도는 기술수련은 단편적이고 반복연습보다는 다양한 발차기나 그 외의 기술들을 함께 수련하는 반면 아이기도는 기술이 단수위주, 반복연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합기도 술기 연구와 체계적 정립에 대한 문제점을 김이수는 구전에 의해 전수되어 합당한 기법의 복원은 불가능하며 특히 합기도 술기들의 역사적인 자료마저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에서 합기도 기법들이 각양각색으로 변하여 현재에 와서는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근거 자료 없이 역사적 기록을 왜곡하여 신빙성 없는 기술을 하고 있어 많은 수련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각 단체별로 나름대로 표준화된 술기 등을 수련하고 있지만 통일되고 표준화된 합기도의 술기의 수련 체계가 없고 각자의 스타일을 고수하거나 변형시킴으로써 여러 가지 유파로 파생되어 경기단체 2개, 단증을 발급하는 법인체 51개 등 50개가 넘는 합기도 단체가 무분별하게 자신들의 합기도가 전통성을 지녔다고 주장하면서 명백한 사상과 기술적 체계 없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는 것도 합기도의 고질적인 문제점들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합기도 협회의 분열과 난립으로 통일된 기술적 체계의 부재는 합기도의 독자성을 지닌 한국무예의 형성에 아킬레스와 같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바람직한 현상은 그동안 합기도의 역사부분에만 치우쳤던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연구들이 윤대중, 송일훈, 김의영, 황종대, 김동규 등과 같은 합기도 학자들에 의해서 기술적인 측면들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되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합기도 협회별 기술의 분석과 정립을 위한 학문적인 시도들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학문적인 시도들은 합기도 술기체계의 통합이라는 큰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합기도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무예인들에게도 대중적으로 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
 
  황종대와 김동규는 합기도 기술을 단전호흡, 술기(치기와 차기, 꺾기와 던지기), 낙법, 수기, 발차기, 겨루기, 격파, 활법 등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합기도 단체별로 대표적인 협회(대한기도회, 대한합기도협회, 그리고 국제연맹)에 따라 합기도 술기체계를 비교분석하는 바람직한 연구들도 나왔다.
 
  송일훈은 세 개의 대표적인 합기도 단체의 기술적인 특성을 구별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대한기도회는 1963년에 설립되어 대만 국술과 최용술의 합기도와 혼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 만들어지고 시합 유형은 겨루기, 무기술, 형, 호신술 등의 다양화를 가져 왔고, 대한합기도협회는 형과 호신술, 발차기 등 무도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 들어 겨루기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국제연맹은 공격보다는 방어, 건강과 호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김의영, 윤대중, 김의영 등의 합기도 연구가들이 분석한 국내 합기도 단체간 기술형성의 특성을 살펴보면,
 
 (1) “대한기도회의 합기도 술기들의 특징과 용어들은 심법, 기법 신법을 기본으로 하여 안법, 보법, 수법,  그리고 족술, 유술, 연행술, 부채술, 포박술, 단장술 등이다. 족술의 특징은 태껸의 발차기 기술과 당시 당수도의 기술들을 접목하여 합기도의 발차기가 만들어졌다. 또한 상대의 급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기법들이나 맥차기 15기법 같은 것은 서인혁이 18기와 쿵푸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적용되어졌다.”
 
(2)  “대한합기도협회의 술기는 공격술, 권술과 족술로 구분된다. 지한재에 의해 1957년 족술의 처음 도입   되었고 대동류 발차기는 태껸발차기와 비슷하다. 발가락으로 찍는 것, 정강이로 누르는 기술, 호미 걸 이와 같이 거는 기술과 하단 발차기가 주류였고, 대동류 유술의 기술 중 12가지 발기술을 최용술이 지도했다고 알려져 있다.
 
발차기 기술을 ‘발질’이라는 용어로 제기 차기식 발질은 기초 동작의 단련기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뒷꿈치 차올리기, 옆차넣기, 안다리 차기, 바깥다리 차기, 족기 지르기, 뒷꿈치 밑으로 돌려차기 다양한 발차기가 있다. 호신술은 도수대도수-맨손으로 하는 기법, 도수대무기-맨손과 무기의 기법무기대무기-무기와 무기로 하는 법, 공방기-공격과 방어의 기법, 관절기법-꺾기, 던지기, 누르기, 조르기, 당신기법-때리기, 차기, 지르기 등이 있고 무기술에서는 단검, 장검, 장봉, 지팡이, 창, 끈, 투석 등이 사용되어졌다.”
 
(3) “국제연맹은 일본 아이기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특징이고 초창기에는 발차기 기법이 적용되지 않고 천지전환단전법, 천지전환법, 천지역류법, 천지 심화법 등의 원리에 의한 전환법 위주의 술기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발차기 및 권법의 술기들이 접목되어졌고 특히 ‘한검도’라는 검법의 수련을 가미시켰다.”        
 
이 처럼 합기도는 일본의 아이기도와는 기술 수련적인 측면에서는 유사성 보다는 차이점이 많다. 손목 술기 등의 관절기 기술이나 전환법, 또는 호흡법에 있어서 부분적으로 아이기도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보이지만 수련의 방식이나 기술을 행할 때에는 몸의 동작이나 꺾는 방식에 있어서도 확연히 차이점이 있다. 더욱이 합기도는 경기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경기를 위한 수련기법의 다양화로 기술적 변화도 많이 생겨났다.
 
합기도 술기의 다양화와 응용화의 장점은 뛰어난 호신술기로서의 실전적 기술에 따른 실용성이다. 방어지향적이고 조화를 추구하는 무도의 특성을 강조하는 아이기도와는 달리 합기도는 종합 무예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경호무도, 경찰체포술, 특공무술 등의 다양한 형태들로 진화되고 발전해 왔다.
 
기존의 일본의 대동류 유술이나 아이기도와는 전혀 다른 관절기와 유술기들에 권법이나 발차기 등의 타격기가 적용되면서 방어적 기술형태인 관절기와 유술기의 기술에서 공격적인 기술형태인 발차기(족술)와 각종 무기술(지팡이술, 단봉술, 부채술, 검술), 특수호신술(연행술, 포박술)등이 수련되면서 실전을 강조하는 수련체계를 갖추게 되어 군부대나 경찰 또는 경호부문, 그리고 일반생활에서도 실전 호신술로 활용되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합기도의 다양성과 실용성은 대중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반면 합기도 술기의 다양화는 술기체계의 난립으로 인한 통일성이 없는 기술체계와 단일화된 대표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기술의 통일성이 없어지고 단체나 지역적 계열(관)에 따라 다른 수련체계들이 형성되면서 지도하는 사범에 따라 같은 기술의 원리를 가지고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너무 많은 기술들과 통일되지 않은 용어가 혼용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러한 혼란을 가중시키는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합기도 기술들을 재정립하여 합리적인 기술 체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물론 이미 여러 합기도 단체들의 각자의 스타일에 의해 구성되고 수련하고 지도하면서 고착화되어진 다양한 술기들의 통합적인 방법은 현실적으로 요원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관점이 분분하다.
 
 그러나 독특한 관절기와 발차기, 치기, 지르기와 같은 타격기술 및 겨루기 등이 기술적으로 아이기도와 차별화시킬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진 한국무예로 확립할 수 있는 근거라는 일반적인 주장만 되풀이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좀 더 구체적이고 표준화된 합기도 술기체계의 정립을 위한 노력들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효율적이고 가능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시작되어야 한다.
  
 합기도가 우수한 한국무예로서의 독자성 가치의 필요조건인 합기도술기의 표준적이고 통합적인 체계적인 작업은 이러한 학문적인 연구나 시도를 기반으로 합기도를 수련하고 지도하는 합기도인들의 심각한 자성과 진지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합기도 단체들의 통합을 통한 기술적인 체계성의 정립이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일단은 주요 합기도 단체들의 합기도 술기 용어들의 통일화 또는 우선 각 단체의 합기도 승단용 심사 기술들의 통합적 성격을 지닌 부분적인 표준화 등의 현실적인 방안의 시도에 대한 노력과 협의들이 이루어지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다음 편에서는 합기도의 독자성 가치지향의 마지막 부분으로 전통적인 무예의 특성과 스포츠적인 특성을 같이 가지고 있는 ‘합기도의 경기화’에 대해 알아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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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2/26 [16:41]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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