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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 정체성 확립 위한 바람직한 정통성 가치지향 (1)
“한국 근대무술로서 합기도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정통성 가치 정립의 최대 걸림돌은 반일 민족주의와 수구주의 때문에 일본 무술과 정통성 차별화 실패였다”
 
이호철 박사 기사입력  2014/08/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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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철 박사     ©한국무예신문
정체성(identity)은 사전적 의미로는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격이나 성질 또는 특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체성은 개인단위와 조직단위로 나누어서 개념화되기도 한다.
 
개인 단위로는 한 사람의 인생의 목적 또는 방향성에 대한 인식이고, 조직 단위로는 조직의 존재 이유나 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정체성이란 뿌리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 근거를 찾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정체성을 찾기도 한다.
 
가치란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욕구나 관심의 대상에 대해 좋거나 나쁘다는 성질의 표현이다. 즉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치와 반가치의 상반된 개념이 있다.
 
둘째, 관심의 대상에 대해 옳다고 인정하고 실현해야 할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치는 정체성에 대한 수단적 의미를 가진다. 즉 관심 대상에 대한 성질이나 특성을 인정하고 인식하는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그에 따라 인정하고 실현하는 가치 지향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무술의 정체성은 하나의 특정한 무술을 인정하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무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그 무술의 기원, 창시자, 무명(武名), 기술체계, 수련체계 등의 관련된 가치들을 정립하여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하지만 무술의 정체성과 가치를 연관시키는 연구와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별개의 개념으로만 설명되어져 왔다. 특히 무술의 정체성을 논할 때는 관련된 국가 간의 역사적 과거 사실의 진실여부만을 밝혀내려는 작업으로 한정시켜왔다.
 
가령 태권도나 합기도 무술의 정통성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한국의 전통무술론과 일본무술 유입론에 대한 역사학적 실증적인 관점 논쟁의 연장선에서 한일 무술간의 양자 비교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무술의 정통성을 언급할 때 지나치게 한국 전통적인 것에 집착을 가지는 강박관념이 있다.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무술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국적인 것에 지나친 집착과 대다수의 근대 무술 종목들이 일본과 중국에 뿌리를 둔 것들이란 강박관념에서 오는 콤플렉스 등은 한국 무술의 객관적인 논의를 방해하는 요인들이다.
 
특히 합기도의 정통성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문화적인 갈등과 경쟁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합기도는 한국무술인가? 또는 일본 무술인가? 라는 이분법적인 관점에 매몰되면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적인 관점에서는 미국이나 영국, 독일과 같은 서양세계로부터 들어온 권투, 레슬링과 같은 격기 스포츠는 정통성을 따지지 않으면서 중국이나 일본에서 건너 온 무술은 왜 그렇게 한국적인 것에 대해서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유난히 무술을 전통문화선상에서 존재가치를 구하려는 무술사관 때문이다.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갈비나 불고기를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문화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갈비나 불고기 종류 음식은 원래 몽고족 같은 유목민의 이동하는 생활특성 때문에 주류음식이 소나, 말의 고기를 말려서 갖고 다니다가 구워 먹는 식습관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에 가서 갈비나 불고기종류의 식당이름이 고려 고기식당뿐만 아니라 몽고 고기식당이라는 간판을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다. 그러나 우수하게 한국화 된 갈비나 불고기의 원조가 몽고음식이냐 한국음식이냐를 아무도 따지지 않는다.
 
그런데 합기도가 엄연히 태권도 다음으로 규모나 비중에 있어서 한국의 대표적인 무술로 발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 무술이냐 일본 무술이냐 하는 논쟁이 계속되는 것은, 합기도가 일본과도 민감한 역사적인 관계에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    
 
일본의 근대무술인 아이기도는 ‘우에시바 모리헤이’에 의해서 일본의 고대 무술들, 즉 칼과 창을 이용한 기술과 대동합기유술을 포함한 다른 다양한 유술 등을 종합하여 체계화시킨 근대무술중의 하나이다.
 
아이기도의 주목할 만한 특성은 공격하는 기술들과 차고 때리는 타격기술을 배제시킨 방어 중심적이고 평화지향적인 무술의 이념이다. 무술의 기본 속성인 상호공방에 의한 격투술을 넘어서는 하나의 독립된 정신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무도로써 아이기도는 타 무술과의 차별성에 성공한 일본의 근대무술의 산물이다.
 
화합과 조화로서 평화지향적인 아이기도의 무도이념은 1930년대에 일본무술의 세계 제국화를 꿈꾸며 전 세계 150여국에 가라테를 보급한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역사적 사실과는 상반되는 일본의 엄청난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기도 한다.
 
세계 대전 중에 보여준 끔직하고 잔인한 일본군의 만행들이 일본의 무사도 때문이라고 규정한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패전 후에 일본의 전 지역에 일본 무술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공격을 하지 않고 상대방과의 조화를 꾀한다는 아이기도의 철학적 성격으로 아이기도만큼은 수련을 허락했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은 전쟁의 침략적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아이기도의 홍보는 국가적으로 이루어지고 덩달아 참전 군인이었던 아이기도의 도주 우시에바 모리헤이는 성직자 같은 수준으로 신격화를 꾀했다. 그런 역사적 사실을 통해 신체문화로서의 무술은 더 나아가 국가를 위한 정신적인 문화로써도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배우게 된다.
 
반면 자력이 아닌 국제적인 상황에 의해 갑작스러운 해방을 맞은 한국은 근대 무술의 실기적이고 이론적인 배경이 거의 부재했다. 또한 한국 전통적인 무술을 수련하거나 지도할 기회가 없었던 식민지 시대의 한국의 무술 지도자들 대부분은 일본식 무술을 수련했기에 합기도를 한국화시키기 위한 능력도 시간도 가질 수가 없었다.
 
따라서 홍보와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일본 아이기도 문헌의 무단 도용, 일본식 무도성 강조 등 일본 식민지 잔재를 답습한 왜곡된 합기도의 전통 고착화를 양산함으로써 일본무술과의 차별화에 실패하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한국의 근대무술로서의 합기도의 정립은 큰 시련을 맞게 된 것이다.
 
근자에 들어 늦었지만 이를 반성하고 한국적인 합기도 술기적 진화와 발전에 맞는 합기도 이론의 체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완전한 차별화의 정립이 되기에는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합기도의 정통성의 가치는 불확실하고 추측에 의존한 역사적 측면과 감정적인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논쟁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합기도가 한국무술인가, 아니면 일본 무술인가 하는 국가적 기준으로 따지는 것은 합기도와 아이기도가 엄연히 다른 독자적인 무술로 차별화돼 발전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착오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이다. 더불어 무술의 현대적 가치의 정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합기도라는 한국무술로서의 존재 이유와 비전을 가진 정체성 확립을 위한 가치들 중의 하나인 합기도의 올바른 정통성 가치 지향의 정립이 필요하다.
 
우선 합기도의 정통성 가치 지향의 방안을 논하기 전에 지금까지 합기도의 정체성에 대한 주된 논란과 비판의 쟁점이 되어오고 있는 합기도의 3가지 기원설들, 즉 한국전통무술설과 일본무술 유입설, 그리고 한국전통무술의 재유입설 등의 문제점들과 한계점들을 냉철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정통성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합기도’라는 무명(武名)에 대해서도 민족 감정적인 아닌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분석과 판단을 하여야 한다. 그 다음으로 합기도의 정통성 가치의 확립에 대한 올바른 전통적 개념과 역사적 관점 등에 대해서 차례로 다음 회에서 계속 살펴보기로 한다.

* 이호철 박사 프로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업, 호주 그리피스 대학(골드코스트 캠퍼스) 스포츠경영학·국제관광경영학 석사 졸업, 경남대학교 스포츠교육학 박사 취득, 그리피스 영수학원·아이맥 합기도스쿨 운영, 경남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교과교육론 및 논리 논술 강의, 합기도 40년·검도15년 수련, 경남대 미국·유럽 교환 학생 합기도 영어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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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8/17 [15:5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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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2 2014/08/18 [08:25] 수정 | 삭제
  • 가라데나 일본유술의 원형이 태권도나 합기도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있지도 않습니다. 태권도나 합기도는 현대창작무술인데 무슨 원형으로 복원하고 말고가 어딨습니까.
  • 지나가다 2014/08/17 [19:20] 수정 | 삭제
  • 태권도나 합기도의 역사관은 가라데와 일본유술의 원형이 태권도나 합기도라는 뜻으로 귀결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볼때 가능할수도 있는 말입니다 일본무술의 원형이 대한민국에 있을수 있다는 뜻이지요 가장 중요한 문제는 태권도나 합기도가 정말로 원형으로 복원이 되어 있느냐가 아닐까요 역사문제야 원래 믿는 사람은 믿고 안 믿는사람은 말고 하는 식이지만은 제대로 된 원형이라면 정말로 좋은 문화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맞냐는 것이지요 대한민국것이라고 하는 주장은 일단 맞는 말일수도 있지만 그것이 원형이라는 주장은 가볍게 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임성학 2014/08/17 [16:29] 수정 | 삭제
  • 좋은글 이군요, 특히 가치성과 정통성에대한 설명 공감가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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